▲ 채수빈. 제공|토인
[스포티비스타=심재걸 기자] 채수빈이 180도 다른 연기 변신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MBC월화극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오로지 길동(윤균상 분)만 바라보는 가령 역을 맡은 채수빈. 강아지를 연상시키는 사랑스러움과 귀여움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길동이 죽은 것으로 오해하고 입궁해 변화된 모습을 선보였다.
 
길동을 죽였다고 생각한 연산군(김지석 분)에게 다가가기 위해 가령은 죽을 수도 있는 금표에서 흰 소복을 입고 노래를 불러 연산군의 시선을 잡는 데 성공했다. 지난 18부에서 윤균상에게 불러 화제가 되었던 '어이 얼어 자리'를 다시 한 번 부르게 된 채수빈은 하얀 소복과 옅은 화장으로 단아한 느낌을 살렸다. 동시에 남편을 잃은 슬픔 그리고 연산군의 눈에 들기 위해 거짓을 말하는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했다.
 
입궁하게 된 가령은 화려한 겉모습으로 먼저 시선을 사로잡았다. 기생집 하녀로, 길동 사단과 살게 되면서는 곱게 자란 규수집 처녀를 연상시키는 귀여움으로, 길동의 부인이 된 후에는 성숙한 여성미를 단계별로 보여줬던 채수빈은 입궁 후 또 한 번 다른 모습으로 변신했다. 복수를 결심한 가령의 짙어진 화장과 화려한 여악 의상은 다양한 이미지를 도화지처럼 흡수하는 채수빈을 만나 화려한 꽃을 연상시켰다.
 
인물의 성격 또한 변화무쌍했다. 그동안 통통 튀는 엉뚱함과 솔직함으로 길동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가령이었다. 결국 사랑을 쟁취했다. 이제는 마음이 찢어지는 슬픔을 지녔지만 복수를 위해 마음을 감춰야 하는 가령으로 변화를 꾀했다. 남편을 잃은 이야기를 할 때는 그렁그렁 맺히는 눈물로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연산군 앞에서 잘 보이기 위해 이야기를 할 때는 무심한 듯 독해진 표정으로 변화를 주었다.
 
자신을 싫어하는 상화(이수민 분)에게는 자신의 본심을 감추지 않았다. 텃세를 부리는 상화에게 가령은 임금과 가까워지는 걸 방해하지 말라며 궁에서 죽어도 좋다고 말했다. 이 장면에서 채수빈은 예전과 다른 날카로운 눈빛, 한이 서린 말투로 달라진 가령을 표현했다.
 
채수빈은 언제나 해맑게 웃을 것만 같았던 가령에서 복수를 다짐하며 연산군에게 다가가는 애끓는 마음을 교차로 연기하고 있다.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슬픈 애환으로 달라진 가령을 소화해내고 있다. 채수빈이 키를 쥐고 있는 '역적'은 매주 월, 화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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