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베이스볼'은 지난주부터 다른 콘셉트로 여러분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전력 분석원의 시각으로 본 야구를 전달해 드리기로 한 것인데요. 전력 분석원은 선수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판단하는 능력이 빼어난 분들이죠. 그들의 눈에 비친 선수들을 여러분께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급적 신인급이나 새 외국인 선수처럼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선수들을 주요 대상으로 할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 드립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다. 두 경기에 등판해 1승을 거뒀으며 평균자책점도 2.53으로 수준급이다. 애디튼에게는 어떤 매력이 있으며 앞으로도 이런 투구 내용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전력 분석원들의 의견을 구해 봤다.
A 전력 분석원은 "애디튼에게서 봉중근의 느낌이 난다"고 했다. 두 선수는 투구 폼부터 다르다. 애디튼은 정통파 좌완 투수지만 봉중근은 그보다는 팔이 낮게 나온다. 그런데 왜 애디튼의 투구에서 봉중근이 보인다는 것일까.
A 전력 분석원은 체인지업을 이유로 들었다. 애디튼은 좌완 투수들의 주 무기 가운데 하나인 슬라이더를 거의 던지지 않는다. 때문에 우타자의 몸쪽이나 좌타자의 바깥쪽을 공략할 변화구가 필요하다. 이때 체인지업을 사용하는 것이다.
A 전력 분석원은 "봉중근도 슬라이더 대신 체인지업을 활용한다. 때문에 타자에게 낯설을 수 있다. 좌투수가 좌타자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추신수와 류현진의 첫 맞대결에서 류현진이 체인지업을 던지자 추신수가 황당해 했던 이유다. 또한 우타자자 몸쪽으로 체인지업을 던지는 좌투수도 거의 없다. 낯선 궤적을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에 위력적일 수 있다. 봉중근과 애디튼은 이 공을 던질 줄 아는 투수"라고 말했다.
B 전력 분석원도 애디튼의 투구에서 '낯선 점'을 발견했다고 했다.
그는 "애디튼은 근래 보기 드문 좌완 정통파 투수다. 타자로서는 다른 투수들보다 높은 곳에서 공이 떨어지는 기분이 들 것이다. 릴리스 포인트가 높기 때문에 낯선 궤적을 보인다. 공을 감추는 동작도 좋다. 끝까지 공이 안 보인다. 분명한 장점을 갖고 있는 투수"라고 평가했다.
국내 좌완 투수들은 수준급 선수들이 많은 한국 좌타자들을 잡기 위해 대부분 팔이 다소 옆으로 내려가는 추세다. 우타자가 사이드암스로나 언더핸드스로 투수에게 약한 것과 같은 이치다. 그 팔 스윙에서 바깥쪽 승부를 주로 활용한다.
하지만 애디튼은 기존 한국 좌완 투수들과 스윙이 다르다. 정통파 궤적을 갖고 있다. 낯설게 다가갈 수 있는 무기를 지닌 셈이다.
C 전력 분석원은 "좌완 투수들이 좌타자를 상대로 몸쪽 체인지업을 잘 안 던지는 이유는 제구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잘못 제구되면 높게 가운데로 몰려 장타를 맞을 수 있다. 애디튼이 이 공을 잘 활용한다는 건 그만큼 자신의 투구 메커니즘과 제구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자신만의 야구가 정립된 투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주자가 나갔을 때도 빠른 움직임을 갖고 있다는 점도 좋은 내용이다. 주자 견제 능력도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낯선 것만으로 버틸 수는 없기 때문이다.
D 전력 분석원은 "한 경기에서도 타자들이 세 번까지 당하지는 않을 수 있다. 때문에 긴 이닝엔 부담을 느낄 수 있다. 팔 각도가 높고 디셉션 동작이 있는 것은 모두 부수적인 문제다. 익숙해지면, 즉 투구 수가 늘어나면 그만큼 맞아 나갈 확률도 높아진다. 애디튼은 140km도 넘지 않는 구속을 갖고 있다. 불펜이 강하지 못한 롯데로서는 2% 부족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어느 팀이건 외국인 투수들이 긴 이닝을 던져야 팀이 잘 돌아간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애디튼은 좀 더 시간을 두고 관찰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kt 오태곤-배제성 영입, 미래 대비한 선택
- '만루→무득점'이 만든 '두산-삼성' 지구전
- 오태곤, 개명 첫날 팀 옮긴 얄궂은 운명
- BS 3개-불펜 ERA 9위 롯데, 위기의식이 트레이드로
- [지난주 야구]너클볼, 체인지업 외국인 투수 변화구가 춤을 추다
- '어깨 부상' NYM 데이비드 라이트, 재활 시작
- '대타 김현수 삼진' BAL, CIN에 3-9 패
- 박병호, 따뜻한 싱글 A 포트마이어스에서 재활
- MLB, 비디오 판독 결과 심판이 설명하는 방안 추진
- STL 오승환, PIT전 만루 위기 넘고 시즌 2세이브
- 2017년 CWS 외야는 '가르시아 세상', 1982년 해태 타이거즈 외야는 '김 씨 세상'
- "구창모 계속 기회 준다, 부담 갖지 않았으면"
- MIL 테임즈, 2루타 2개 포함 3안타 폭발…타율 0.426
- TEX 추신수, OAK전 3타수 무안타…다르빗슈 5⅓이닝 4실점
- '트리플H 흥신소' 현아 "트리플H, 트러블메이커보다 잘됐으면"
- NC, 스포츠마케팅 프로그램 '꿈꾸는 공룡' 진행
- NC, 스포츠마케팅 프로그램 '꿈꾸는 공룡' 진행
- 이용규 2군에서 멀티히트…권혁 시속 142km, 로사리오 도루
- 두산 김태형 감독 "보우덴 주말 SK 3연전 등판"
- 눈시울 붉어진 장시환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싶었다"
- 삼성, 19일 두산전 '박한이 5번 DH…러프 선발 제외'
- SK 힐만 감독 "이대수, 팀 위해 해줄 게 많은 선수"
- 조원우 감독 "투수 영입에 초점 맞춘 트레이드…오태곤 울더라"
- 넥센 장정석 감독 "기록되지 않은 수비 실수 줄여야 한다"
- 삼성 우규민, 타구 맞고 ⅔이닝 만에 교체
- '타구 맞은' 우규민, 뼈 아닌 팔뚝 맞아 '아이싱'
- LG 소사 한화전 7이닝 2실점…3승 또 실패
- '누리야 놀자' 롯데, 유치원생 초청 구장 견학 행사
- 'KBO 데뷔전' SK 다이아몬드, 넥센전 4이닝 1실점 '72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