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민 감독 ⓒ KBL 제공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는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 사령탑이 장외에서부터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였다.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과 삼성 이상민 감독은 20일 서울 신사동 KBL 센터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전 미디어 데이에서 소속 팀 선수들과 함께 참석해 우승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한 뒤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3연승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먼저 오른 김 감독은 우승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팀 창단 후 처음으로 통합 우승을 노리고 있다. 우승을 꼭 하고 싶다. 선수와 코치에 이어 감독으로서도 우승해서 깨지지 않는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김 감독은 상대 팀 삼성이 6강 플레이오프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면서 체력을 소진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오래 쉬었다"고 여유를 보였다. 지난달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 데이에서 정규 시즌 우승 전에 미리 우승하는 꿈을 꿨다고 공개해 화제가 된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 우승 꿈도 꿨다. 그대로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큰소리쳤다.

챔피언 결정전을 5차전에서 끝내겠다고 말한 김 감독이 꼽은 인삼공사 키 플레이어는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다.

상대 팀 선수에게 자유롭게 질문을 던지는 순서에서 김 감독은 삼성 가드 주희정에게 "지금 삼성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사익스일 것"이라며 "그러나 사익스를 막을 방법이 없을 텐데 어떻게 막겠느냐"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 감독은 물러서지 않았다. 이 감독은 정규 시즌 상대 전적에서 인삼공사에 4승2패로 앞섰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4승2패로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김 감독 지적대로 삼성이 체력적으로 열세라는 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체력만 갖고 농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체력도 중요하지만 정신력과 집중력은 (삼성이) 인삼공사보다 낫다"고 자신했다.

그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치르면서 경기력과 팀워크가 좋아졌다. 예전에 아쉽게 우승을 놓친 적도 있지만 이번만큼은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김 감독이 키 플레이어로 지목한 사익스에 대해선 "어떤 선수든 약점이 있게 마련"이라며 "짧은 시간이지만 최대한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대 팀 감독보다 자신이 나은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이 나오자 두 감독은 각자 생각하는 장점을 소개했다.

김 감독은 "코치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팀을 조직적으로 이끄는 점에서 낫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난 코치를 오래 못했지만 챔피언전을 많이 경험했다"고 말했다.

인삼공사와 삼성의 챔피언 결정전은 오는 22일부터 7전 4승제로 진행된다. 두 감독은 챔피언 결정전에서 홈과 원정 경기에 관계없이 인삼공사는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삼성은 푸른색 유니폼을 입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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