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골 넣는 수비수'로 축구 팬의 큰 사랑을 받아왔던 수원삼성 이정(37)가 결국 유니폼을 벗기로 결정했습니다.

수원 구단은 21일 보도자료로 '은퇴 의사를 밝힌 이정수 선수의 뜻을 존중하여 잔여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원 구단은 '서정원 감독과 코칭스태프, 구단은 그동안 이정수와 여러 차례 만나 만류했지만 본인의 의사가 워낙 확고해 은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 끝내 은퇴를 선택한 이정수 ⓒ한국프로축구연맹

정수도 같은 날 팬에게 보내는 고별사에서 '오랜 고심 끝에 축구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며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지만 힘겨운 상황에서 제 힘이 부족하다는 자책감이 컸다. 내가 후배들의 앞길을 막고 있다는 부담이 컸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지난해 2, 8년여 만에 친정 팀에 복귀한 이정수는 지난 16일 열린 광주전을 0-0 무승부로 마친 뒤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날 수원은 리그 개막 이후 6경기 째 승리하지 못했고, 분노한 서포터스가 '손가락 욕설'과 함께 선수단에 이물질을 던졌습니다. 팀의 '맏형' 노릇을 하던 이정수는 일부 서포터스의 야유에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이정수는 그러나 팬에게 보내는 글에서 '은퇴를 선택한 것은 팬과 마찰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항상 수원과 좋은 기억 만을 간직하고, 언제 어디서든 수원을 응원하겠다'라고 주장했습니다.

2002년 안양에서 데뷔한 이정수는 인천 유나이티드를 거쳐 2006년 수원으로 이적해 2008년까지 뛰었습니다. 이후 J리그를 거쳐 2010년부터 카타르 스타스리그 알사드로 옮겼다가 지난해 수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정수는 K리그 통산 168경기에 출전해 94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수원에서만 100경기를 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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