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캔디 브랜드 슈가포바를 홍보하는 마리아 샤라포바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테니스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에서 6차례나 우승한 보리스 베커(50·독일)가 복귀를 앞둔 마리아 샤라포바(30·러시아)에게 "동료 선수에게 더 친절하게 대하라"고 조언했다.

베커는 22일(한국 시간)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샤라포바가 라커룸에서 동료 선수들에게 인기가 없다는 사실은 이제 비밀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까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의 코치를 맡았던 베커는 "샤라포바의 복귀를 앞두고 나오는 동료 선수들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월 도핑테스트 양성반응을 보여 15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샤라포바는 24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리는 여자 프로 테니스(WTA) 투어 포르셰 그랑프리에서 복귀한다. 샤라포바는 이 대회에 자력으로 출전할 수 없었으나 와일드카드를 받고 본선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는 물론 5월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도 연달아 샤라포바를 초청하자 일부 동료 선수들이 "불공정한 일"이라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세계 랭킹 1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는 "포르셰 그랑프리는 독일에서 열리는 대회다. 독일에도 젊은 유망주들이 많은데 (러시아 선수인 샤라포바가 와일드카드를 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대회 조직위원회 결정을 비판했다.

대개 와일드카드는 대회가 열리는 나라 유망주들 가운데 투어 대회 경험이 부족한 선수를 배려해 주어지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대회 개막 후 사흘 만에 샤라포바가 1회전을 치르도록 배려한 점도 일부 선수들에게는 불만이었다. 일반적으로 투어 대회는 개막 이틀 안에 1회전을 끝내게 돼 있지만 샤라포바는 개막 사흘째인 26일 1회전을 치를 예정이다. 샤라포바의 징계가 25일 끝나기 때문이다.

캐롤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는 "규정이 특정인을 위해 변경된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도핑테스트 양성반응이 나왔더라도 징계가 끝난 뒤 얼마든지 재기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투어 대회 와일드카드를 받을 것이 아니라 총상금 1만 달러짜리 서키트 대회부터 자력으로 랭킹 포인트를 쌓아야 한다는 비판이다.

그는 "샤라포바가 복귀 후에도 동료 선수들과 이런 식으로 지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는 만큼 돌아와서는 좀 더 친절한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는 "샤라포바는 기량 면에서는 이미 그랜드슬램 챔피언이다. 아직 젊어서 인격적으로 더 성숙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달라진 샤라포바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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