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바람을 타던 포항이 연승을 마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전주, 조형애 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연승 질주가 멈췄다. '아시아 최강' 전북 현대를 만나 분전했지만 침착하지 못했다.

포항은 23일 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7라운드에서 전북에 0-2로 졌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포항은 3위(4승 1무 2패, 승점 13점)를 유지했다. 전북은 하루 만에 1위(5승 2무, 승점 17점)를 되찾았다.

경기에 앞서 변수는 'FA컵 후유증'으로 꼽혔다. 6라운드까지 클래식 1,2위를 달리고 있던 포항과 전북은 나란히 챌린지 팀에 덜미를 잡혔다. 포항은 19일 열린 FA컵 32강에서 연장 혈투 끝에 부산 아이파크에 0-1로 졌고, 전북은 부천 FC 1995에 무릎을 꿇었다. 120분을 득점 없이 보낸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졌다.

뚜껑을 열어보니 FA컵 패배 여파는 크지 않았다. 모두 연장전을 치른 팀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90분 내내 경기에 활기가 띄었다.

승부른 가른 건 전북의 한 수 위 조직력, 그리고 흥분해 버린 포항이었다. 전북은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리그 득점 1위' 포항을 봉쇄했다. 포항 공격진이 볼을 잡을 때 마다 2-3명이 달라 붙어 협력 수비를 했고, 끊임없이 압박했다. 대구전에서도 압박에 고전했던 포항은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전반 2분 만에 자책으로 선제골을 내줬지만 포항에도 기회는 있었다. 포항이 자랑하는 측면 공격이 간간이 나왔고 서보민의 장기인 스로인과 슈팅도 이따금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제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 건 포항이었다.

공격에 물꼬가 트이지 않자 흥분했다. 6라운드까지 리그에서 가장 적은 파울(66개)를 하고 적은 수준의 파울(10위, 72개)을 당했던 포항은 거친 경기에 흔들렸다. 전북은 짐착하게 맞섰다. 양동현 말밑으로 가는 볼 자체를 끊어냈고, 끊임없이 견제했다. 이후 역습은 날카로웠다.

후반 27분 나온 조성환의 반칙은 논란이 될 만한 장면이었다. 팔꿈치가 양동현 머리를 향하면서, 조성환은 옐로 카드를 받았고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포항은 흥분해 있었다. 거칠었던 경기, 풀지 못한 공격. 포항이 우려했던 전북전에서 패배와 함께 큰 숙제를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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