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훈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최재훈(28, 한화 이글스)이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투지를 보이고 있다.

최재훈은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시즌 3차전에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재훈은 선발투수 알렉시 오간도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이끌었고, 타석에서는 2타수 1안타 2사사구 2타점으로 활약했다. 한화는 14-1로 크게 이기며 시즌 성적 9승 11패를 기록했다.

경기를 앞두고 최재훈은 김진욱 kt 감독을 찾아와 인사했다. 김 감독은 가장 먼저 "몸은 괜찮냐"고 물어봤다. 최재훈은 입술을 가리키며 "부었습니다"라고 투정을 부렸고, 김 감독은 "아프다고 하고 빠져"라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최재훈은 22일 kt전에서 박기혁의 번트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던지다 그라운드에 넘어진 뒤 입 주변을 잡고 고통스러워했다.

프로 데뷔 10년 만에 주전 포수로 도약할 기회를 얻은 만큼 몸을 사리지 않고 있다. 최재훈은 홈플레이트 뒤에서, 타석에서 부상이 걱정될 정도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부상 조심해야 하는데, 최재훈이 목 뒤가 안 좋다. 그런데 본인이 나간다고 했다. 바꾸려니까 나간다더라"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적은 이유를 밝혔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를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중요한 건 아픈 걸 숨겨야 한다. 안 그러면 자기 자리를 뺏긴다. 자리 한번 뺏기면 끝이다. 우리 세계에서는 1년 내내 멀쩡해야 좋은 선수다. 자주 아파서 뛰고 쉬고, 뛰고 쉬면 안 된다. 톱클래스 선수를 보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상 위험은 계속됐다. 최재훈은 3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몸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4회말 2사 1루 수비 때는 윤요섭의 타구에 발등을 맞고 한참을 고통스러워했다.

몸은 성한 곳이 없었지만, 승리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을 날리며 포효했다. 1-0으로 앞선 4회초 1사 2, 3루에서는 좌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 뒤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최재훈은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지 1주일 만에 김 감독의 신임을 얻으면서 날로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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