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균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안 맞을 때는 뭘 해도 안 된다. 마구 휘둘러서 쉽게 아웃되느니 최대한 공 많이 보는 게 낫다."

세계 기록을 향한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김태균은 지난해 8월 7일 대전 NC 다이노스전부터 23일 수원 kt 위즈전까지 65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 갔다. 2006년 펠렉스 호세(당시 롯데, 63경기 연속 출루)가 세운 KBO 리그 기록은 넘어섰다. 메이저리그에서 1949년 보스턴 소속이던 테드 윌리엄스가 세운 84경기, 일본 프로 야구에서 1994년 오릭스에서 뛰던 스즈키 이치로가 세운 69경기 기록에 도전한다.

염경엽 SK 와이번스 단장은 "보통 출루율이 타율보다 5푼 이상 높아야 이상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김태균 24일 현재 타율 0.394 출루율 0.494를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이 타율보다 정확히 1할이 높다. 김태균은 일본 무대에 도전했다 돌아온 2012년 시즌부터 4할 중,후반대 출루율과 3할 타율을 유지하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감이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출루했다. 김태균은 "출루 비결이 있는 건 아니다. 안 좋을 때는 뭘 해도 안 된다. 어떻게든 볼넷으로라도 나가야 타율도 유지가 된다. 4타수 무안타와 3타수 무안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소신 있게 자신의 타격론을 설명했다. 김태균은 "어려서부터 코치님들이 안 좋을 때 눈에 보이면 치라는 주문을 많이 했다. 일단 방망이를 돌려야 감이 온다는 뜻에서 그러신 건데, 저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막 휘둘러서 아웃되면 저와 팀 모두 손해다. 안 좋을 때는 최대한 공 많이 보면서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볼넷으로 나가면 뒤에서 홈런 칠 수도 있는 거고. 안 좋을 때는 최대한 공을 많이 봐서 투수 공 개수를 늘리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감독들은 대부분 타선이 침체됐을 때 타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타격하는 걸 선호한다. "스윙 3번에 끝나더라도 적극적으로 손을 대라"고 하는가 하면, "공을 많이 봐도 안 맞을 때는 안 맞는다. 적극적으로 치는 게 낫다"고 조언하기도 한다. 김태균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했고, 65경기째 연달아 1루를 밟았다.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면서 타자에게 불리할 거라는 의견이 다수였지만, 김태균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투수는 실투하게 돼 있다.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졌다고 거기로만 던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사람이라 분명 실투가 온다"며 큰 방해 요소는 아니라고 했다.

한편 김태균은 23일 kt전 2회 첫 타석에서 2루수 왼쪽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고 대주자 최진행과 교체됐다. 1루까지 전력으로 뛰는 과정에서 무리가 왔다. 김태균은 24일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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