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임창만 기자] "심동섭에게 기대를 하고 있다."

올 시즌 KBO 리그 1위인 '다 잘되는' KIA 타이거즈의 유일한 골칫거리는 팀의 허리를 맡는 '불펜진'이다. 2.35의 평균자책점으로 안정적인 경기력의 박지훈을 제외하고 베테랑 임창용, 팀의 미래 김윤동은 평균자책점 5점대에 가까운 아쉬운 투구를 하고 있다. 한승혁, 홍건희는 모두 평균자책점 5점대를 훌쩍 넘기며 불안하기 짝이 없다.

지난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와 LG 트윈스의 경기에 앞서 KIA 이대진 투수 코치는 불펜진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대진 코치는 "선발 투수들이 잘해줘서 좋은 팀 성적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큰 부상이나 기복 없이 도와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라고 했다. 

그는 선발진 활약의 원동력으로 '꾸준한 노력'을 꼽았다. 이 코치는 "워낙 좋은 능력을 갖춘 선발진이기에 시즌 전 캠프 때 주문을 하기보다 본인들에게 맡겼다. 알아서 준비를 잘 해줬다"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정성훈의 타구에 맞은 양현종에 대해서는 "큰 문제는 없다. 다음 등판 때 아무 문제 없이 나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심스레 불펜진에 관해 물었다. 이 코치는 옅은 미소를 보였다.

이 코치는 "경기를 하다 보면 안 좋은 상황이 나온다. 그런데 그런 경기력이 자주 나오다 보니 불펜 투수들이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면서 "올 시즌이 끝나봐야 알 것이다. 앞으로 나아진 경기력을 보일 것으로 선수들을 믿는다"고 신뢰를 보냈다.

그중에서도 그는 제자 심동섭에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 코치는 불펜의 '키플레이어'로 심동섭을 꼽았다. 이 코치는 "심동섭에 기대 중이다. 지난 시즌보다 구위가 많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높아졌다"며 "좌완 중에 매일 등판할 수 있는 몸 상태를 가진 심동섭이다. 심동섭에게 큰 기대를 한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이 코치도 KIA 팬들의 가장 큰 우려가 '불펜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팀 성적이 잘 나오고 있다. 어찌 됐든 이기는 경기를 하고 있으니 불펜투수들이 지키는 야구를 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IA의 향후 극복해야 할 최대 과제는 '믿음직한 허리'다. 지금까지는 선발진이 앞에서 버텨주고 폭발하는 타력에서 불펜의 부진을 만회했다. 윤석민이 6월 말 돌아온다는 것이 KIA의 희망이지만 나머지 불펜 투수들이 지금처럼 불안한 경기력이라면 올 시즌 KIA의 대권 도전은 '목표'에 그칠 수 있다.

불펜진의 안정은 KIA 우승 도전의 핵심이다.

[영상] KIA 이대진 투수코치 인터뷰 ⓒ 스포티비뉴스 임창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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