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쿠텐 마쓰이 가즈오(왼쪽)와 미마 마나부 ⓒ 라쿠텐 구단 인스타그램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본 프로 야구 퍼시픽리그에서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돌풍이 거세다. 17경기 13승 4패로 2위 오릭스 버팔로즈(11승 6패)에 2경기 차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센트럴리그에서는 히로시마 도요 카프가 4연패 하면서도 13승 1무 7패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한신 타이거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11승 8패로 공동 2위다. 최하위 주니치는 중하위권과 격차를 줄였다.

◆ "난 2년째 늘 1위였지" 나시다 감독 농담, 현실로?

2013년 특급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양키스)를 앞세워 82승 3무 59패로 퍼시픽리그를 제패하고, 요미우리와 일본시리즈에서 4승 3패로 우승한 라쿠텐은 이후 2년 연속 최하위로 추락했다. 에이스 자리는 노리모토 다카히로가 이어받았지만 공격력에서 약점을 보였다.

올해는 노리모토가 1승 1패 평균자책점 4.74로 부진한 가운데에서도 일본시리즈 MVP 경력자 미마 마나부가 4경기 3승에 평균자책점 2.70으로 활약하고 있다. FA로 영입한 기시 다카유키가 23일 경기 전 허리 통증으로 긴급 교체된 것은 악재. 노리모토가 반등하고, 기시가 건강한 상태라면 투수력은 더 나아질 수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3.35로 중간 수준이지만 경기당 5.12점으로 세이부(5.18점)에 근소하게 뒤진 공격력으로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전임 감독인 오쿠보 히로토모는 개막을 앞두고 칼럼에서 "라쿠텐처럼 솔직한 선수들이 많은 팀에는 나시다 마사타카 감독같은 사람이 제격"이라고 썼다. 차분한 성격과 풍부한 경험,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감쌀 것이라는 기대였다. 나시다 감독은 지난해 라쿠텐에 취임해 5위를 기록했다. 

나시다 감독은 긴테쓰를 맡아 첫 시즌인 2000년 최하위에 그쳤지만 2001년은 1위에 올랐다. 닛폰햄에서는 첫해 2008년 3위, 이듬해 2009년 1위를 차지해 "2년째는 1위"라는 어록을 스스로 만들었다. 동기 부여를 위해 한 얘기일 뿐 라쿠텐의 전력으로는 무리라는 평가가 절대적이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투수력만 안정이 된다면 이 말이 재평가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 히로시마 오가타 감독, 프로 첫 퇴장

오가타 고이치 감독은 19일 홈구장 마쓰다줌줌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와 경기에서 7회 퇴장당했다. 6회 다나카 고스케, 7회 고쿠보 데쓰야의 유격수 땅볼이 아웃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야마지 데쓰오 1루심에게 강하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항의 이상의 폭언'이 나왔다는 이유로 퇴장 선언이 나왔다. 오가타 감독은 선수 시절 단 한번도 퇴장당한 적이 없었는데, 감독을 맡고 3번째 시즌에 처음 밖으로 내몰리게 됐다. 히로시마는 이 경기에서 0-4로 졌고, 이후 4연패했다.

다나카는 경기 후 "어떻게 봐도 세이프였다. 내가 직접 가고 싶었지만 감독이 대신 말해줘서 감사했다"고 얘기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히로시마 팬들은 얼굴을 붉히고 항의하는 오가타 감독을 보고 추억에 잠겼을지 모른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히로시마, 2010년 라쿠텐을 맡은 마티 브라운 감독은 5년 동안 12번이나 퇴장당했다"고 보도했다.

◆ 주간 5전 5패, 닛폰햄 4년 만에 8연패

닛폰햄 파이터즈가 나카타 쇼가 복귀한 23일 경기에서도 세이부 라이온즈에 3-12로 대패했다. 2013년 이후 4년 만의 8연패다. 안타 11개를 치고도 단 3점에 그친 불협화음 탓에 연패를 끊지 못했다. 1군에 합류한 나카타는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침묵했다. 1번 니시카와 하루키가 4타수 2안타, 2번 마쓰모토 고가 3타수 2안타, 3번 곤도 켄스케가 4타수 4안타를 쳤지만 나카타와 브랜든 레어드(4타수 1안타)에서 맥이 끊겼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이기려고 애쓰고 있다. 흐름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오른발 부상에서 돌아온 나카타는 "어떻게든 이기고 싶었지만 힘이 되지 못했다. 반성한다. 그래도 아직 100경기 이상 남았다. 앞으로 닛폰햄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스즈키와 아이들…팀 타율 0.188 지바 롯데

닛폰햄의 고전이 눈에 띄는 가운데 지바 롯데 마린스도 무력한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6승 13패, 19경기를 치른 현재 팀 타율이 0.188에 불과하다. 경기당 평균 5.74개의 안타를 쳤고 득점은 2.42점을 냈다. 스즈키 다이치가 타율 0.328 OPS 0.903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집단 부진에 빠졌다. 외국인 타자 맷 더피가 0.212, 지미 파라데스가 0.130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까지 5년 동안 20홈런을 친 스즈키가 올 시즌 홈런 2개로 이 부문 팀 1위에 올라 있을 정도다.

19일에는 소프트뱅크에 0-2로 지고 나서 야수 10명이 단체로 특타를 했다. 이토 쓰토무 감독은 "경기에서 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해야 한다"며 이례적인 시즌 중 단체 야간 훈련에 당위성을 부여했다. 16경기를 마친 상황이었고 당시 팀 타율은 0.190이었다. 지바 롯데는 20일 소프트뱅크에 0-4, 22일 오릭스에 3-4로 졌고 23일 오릭스를 2-0으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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