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야누에바(왼쪽)와 오간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한화 이글스가 실로 오랜만에 외국인 투수의 덕을 보고 있다. 한화는 지난주  LG와 kt를 상대로 2연속 위닝 시리즈를 펼치며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다.

오간도와 비야누에바로 이어지는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의 힘이 컸다.

18일과 23일을 책임진 오간도는 2경기서 13이닝을 던지는 동안 2점만 내주는 짠물 투구를 했다. 비야누에바는 19일 대전 LG전서 8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최고의 투구를 했다.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가 원활하게 돌아가며 한화는 마운드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일단 이들이 등판하는 날은 불펜 투수를 아낄 수 있게 됐다. 연승은 잇고 연패는 끊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는 점도 의미 있는 변화다. 상승 곡선은 다른 선발투수들에게도 좋은 기운을 전달하고 있다.

그렇다면 각 팀 전력분석팀이 평가한 한화 외국인 원투 펀치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대부분 비슷한 의견이 제기됐다. 장점이 확실한 투수들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오간도는 세 팀의 전력분석팀에서 공통된 장점을 꼽았다. 직구가 힘이 있고 위력적인 투수라는 점이다.

A 전력분석원은 "일단 공이 빠르고 무브먼트가 좋다. 더 중요한 건 팔 스윙이다. 테이크백이 짧은데도 빠르고 힘 있는 공이 들어온다. 다른 투수들보다 타이밍이 빠르다. 때문에 타이밍 맞히는 것이 매우 까다롭다. 빠른 공이 타이밍 잡기까지 어렵기 때문에 공략하는 것이 쉽지 않다. 좋은 투수"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어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오간도가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면서 삼진만 노리는 투수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투구 수도 절약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체인지업도 흥미로웠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체인지업을 가끔씩 던진다. 몇 개 안 던지지만 시선을 흐트러뜨리는 효과가 있다. 보통 우투수가 던지는 체인지업은 우타자 몸쪽으로 떨어진다. 새로운 궤적을 보여 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단순한 유형이 아니라는 걸 보여 주려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리그에 적응하고 변화를 줘서라도 잘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B 전력분석원은 오간도의 단점을 묻는 질문에 "단점은 제구력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라는 것이다. 제구가 흔들리면 투구 수가 늘어나고 투구 수가 늘어나면 힘이 떨어진다. 힘이 떨어지면 타이밍이 갖고 있는 장점이 약화될 수 있다. 독특한 타이밍도 자꾸 치다 보면 적응이 될 수 있다. 한 경기서 만나는 타자의 숫자를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야누에바는 대부분 전력분석원들이 오간도보다 높은 평가를 했다. 스피드는 빠른 편이 아니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을 스타일이라는 분석이었다.

C 전력분석원은 "공이 빠르지는 않지만 볼 끝에는 나름대로 힘이 있다. 만만하게 볼 직구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거기에 전체적인 제구력이 매우 좋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못 던지는 변화구도 없다. 특히 슬라이더가 좋다. 슬라이더가 옆으로도 휘고 아래로도 떨어진다. 두 가지 궤적 모두 제구할 수 있다는 것이 비야누에바의 장점이다. 언제든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볼카운트가 몰려도 여유가 있다. 두 종류의 슬라이더는 예측을 흐트러뜨린다는 점에서도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슬라이더 타이밍이라고 생각해도 어떤 궤적일지 예측이 어렵다"고 평가했다.

단점을 찾기 어려운 유형의 투수라고도 공통 의견이 제기됐다. B 전력분석원은 "투구 밸런스가 늘 좋을 수는 없다. 안 좋은 날 어떻게 던지는지 보고 싶다. 다양한 레퍼토리와 포수의 도움으로 안 좋을 때도 결과는 좋게 만들 수 있다. 반면 제구가 흔들리면 공 자체가 대단히 위력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많은 안타를 맞을 수도 있다. 안 좋은 날 어떻게 던지는지 주의 깊게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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