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라운드 순위표 ⓒ김종래 디자이너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상위권 판도가 얼추 드러났다. 전북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가 앞서고 FC 서울이 뒤쫓는 형세다. 

그러나 중하위권은 도대체 감이 잡히질 않는다.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뀌고 있다. 중하위권 팀들이 대단한 부진에 빠진 것도 아니다. 개막 뒤 5연패를 달렸던 전남 드래곤즈가 2연승을 달린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강등 싸움에서 누가 밀려날지 알 수가 없다.

전북이 '선두권 맞대결'에서 포항을 꺾고 무패행진을 달렸다. 서울, 수원 삼성은 중요한 승리를 따내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가장 억울한 팀은 인천 유나이티드다. 유난히 심판 판정이 불리하게 내려져 억울할 만도 하다. 경기력은 괜찮은데 외부 영향에 승리 신고를 못하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이다. 이기형 감독도 심판 판정을 두고 다소 직설적으로 "안타깝다"는 표현을 했다.

SPOTVNEWS 선정 7라운드 명장면 모음 - 최고의 골 - 레오, 강력한 프리킥 골 / 최고의 선방 - 수원 멱살 잡고 첫 승 만든 신화용  / 최고의 선수 - 매튜, 수원 살린 머리 두 방

1. 제주 유나이티드 4 - 2 대구FC('윈드포스' 제주월드컵경기장, 4월 22일, 2446명), 득점 : 전반 39분, 후반 15분 멘디, 후반 22분 마르셀로, 후반 44분 마르셀로(이상 제주), 전반 45분, 후반 37분 레오(대구)

한 줄 평: 외국인 선수들이 다 했다.

권순형과 이창민이 돌아오자 제주의 패스 플레이도 살아났다. 그리고 외국인 공격수들이 골로 마무리했다. 대구도 촘촘한 수비력으로 저항해봤지만 제주의 공격이 생각보다 더 날카로웠다. 제주는 멘디, 마르셀로는 전반전부터 펄펄 날았고, 이찬동과 교체 투입된 마르셀로도 힘을 보태면서 4골이나 터뜨렸다. 대구도 레오가 2골을 터뜨리며 반격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외국인 선수들 활약에만 기대선 순위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

2. 강원FC 1 - 2 수원 삼성(평창 알펜시아경기장, 4월 22일, 2001명), 득점 : 전반 15분 디에고(강원), 전반 33분, 후반 31분 매튜(수원)

한 줄 평: '매튜가 끌고, 신화용이 밀고' 감격의 첫 승

수원이 감격의 리그 첫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여정은 험난했다. 전반 15분 만에 디에고에게 페널티킥을 내주고 끌려갔다. 공격 전개는 분명 이전보다 나아졌지만 골까지 닿기엔 조금씩 부족했다. 풀리지 않는 경기를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세트피스였다. 전반 33분 김종우의 코너킥을 받아 매튜가 동점 골을 터뜨렸다. 후반 31분에도 또 김종우가 코너킥을 매튜의 머리에 배달했고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를 앞둔 시점 페널티박스 안에서 조원희 팔에 맞았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수원엔 억울한 판정이었다. 그러나 신화용이 있었다. 디에고의 페널티킥을 정확히 몸을 날려 잡으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팀의 레전드 이정수가 최근 부진을 이유로 계약해지를 하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만든 값진 승리였다.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3. FC서울 3 - 0 인천 유나이티드(서울월드컵경기장, 4월 22일, 14596명), 득점 : 전반 36분, 후반 5분 데얀(서울), 전반 44분 부노자(자책골, 인천)

한 줄 평: 서울이 잘하긴 했는데, 오심에 개운치 않은 뒷맛

'밀란 더비'처럼 검고 붉은 '서울'과 검고 파란 '인천'의 '경인 더비'가 펼쳐졌다. 서울의 해결사 데얀이 2골을 터뜨렸다. 사실상 부노자의 자책골도 만든 것이나 다름 없었으니 해트트릭을 눈앞에서 놓쳤다. 그러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경기였다. 인천은 전반 30분 문전에서 패스플레이로 서울 수비를 허문 뒤 문선민의 크로스를 김용환이 마무리했다. 그러나 골라인 아웃이 선언됐다. 수비력이 강한 인천이 선제골을 넣었다면 경기 양상이 달라질 수 있었다. 서울은 이기고도 괜히 찜찜한 경기였다.

4. 전남 드래곤즈 5 - 0 울산 현대('드래곤던전' 광양축구전용구장, 4월 22일  5413명), 득점 전반 15분, 후반 1분 자일, 후반 3분 김영욱, 후반 23분 유고비치, 후반 35분 허용준(이상 강원)

한 줄 평: '2연승, 5골' 신바람 낸 전남

시즌 초 연패했던 전남이 5골 폭죽을 터뜨리며 연승을 신고했다. 포백 전환 뒤 수비가 안정되면서 경기력이 나아졌다. 자일이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터뜨리면서 경기를 쉽게 풀었다. 김영욱, 유고비치, 허용준이 날카로운 슈팅으로 마음이 급해진 울산을 공략했다.부상에서 돌아온 김영욱이 중원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김신욱 득점 뒤 골 세리머니를 함께하는 김민재와 이재성. 공격수들은 죄다 어디 가고 수비수들만… ⓒ한국프로축구연맹

5. 전북 현대 2 - 0 포항 스틸러스('옛 전주성' 전주종합경기장, 4월 23일  9105명), 득점 : 전반 2분 정혁, 후반 11분 김신욱(이상 전북)

한 줄 평: 포항 압도한 전북, "우승 내가 한다니까"

전북의 기세가 멈출 줄 모른다. 5승 2무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경기력이 뛰어났다. 포항이 최근 간결한 공격 축구로 재미를 보고 있었는데, 전북의 전방 압박에 시달리다가 제대로 된 공격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 2분 만에 정혁의 프리킥이 이승희의 발에 맞고 굴절돼 골로 연결되면서 경기를 여유 있게 풀었다. 김신욱을 활용한 롱볼과 김보경을 중심으로 한 짧은 패스플레이를 능수능란하게 펼치면서 포항을 압박했다. 김신욱이 터뜨린 추가 골은 아름다운 팀 골이었다.

6. 상주 상무 1 - 0 광주FC(상주시민경기장, 4월 23일  1531명), 득점 : 전반 7분 윤동민(상주)

한 줄 평: 군인들이 무섭구만

상주가 시즌 3번째 승리를 거뒀다. 선수 면면은 뛰어나지만 조직력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 동기부여를 하는 것도 어렵다. 그래도 아기자기하고 공격적인 축구를 펼쳐 선수들이 경기를 할 맛이 나지 않을까. 전반 초반 터진 윤동민의 선제골을 지켜 승리했다. 공격은 계속 펼쳐봤지만 광주의 수비가 강했다. 광주는 뛰어난 조직력은 갖췄는데 공격에 마무리를 지어줄 선수가 부족하다. 강원으로 떠난 정조국이 그리울 것이다.

[영상] [K리그] 한눈에 보는 7R, 최고의 순간들! ⓒ스포티비뉴스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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