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아라 기자] "엘 클라시코는 내게 가장 특별한 경기"

'비운의 천재' 하비에르 사비올라(35)가 첫 엘 클라시코에 대해 회상했다. 

사비올라는 은퇴 후 마드리드의 라스 로사스에서 감독이 되기 위해 교육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축구 선수였지만 축구에 대해서 너무 조금 알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은퇴하고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에 집중하고 있다. 경기장 밖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것들도 즐겁게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사비올라는 과거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활약한 공격수다. 그는 "만 19세가 되던 해 바르셀로나 공항에 왔는데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나에 대해 기대하는 분들이 많았다. 특별한 순간이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첫 '엘 클라시코'는 그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이었다. "엘 클라시코는 전 세계가 숨죽이고 지켜보는 최고의 경기다. 나의 첫 '엘 클라시코'는 잊을 수가 없다. 영원한 기회가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했다. 승리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레알에는 지단과 라울이, 바르사에는 히바우두, 클레이베르트, 사비와 같은 대단한 선수들이 뛰고 있었다. 역사에 남을 선수들과 엘 클라시코에서 함께 할 수 있었기에 난 행운아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 하비에르 사비올라

사비올라는 FC 바르셀로나에서 3시즌을 보내고 모나코와 세비야로 임대를 갔다가 다시 FC 바르셀로나로 돌아왔다. 그후 레알에서 온 계약 제의를 받아들였다. 

사비올라는 "FC 바르셀로나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도 대단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프로로서 더욱 발전했으니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를 좋아하던 분들은 실망했겠지만 피구의 이적처럼 큰 반향이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두 시즌을 레알 마드리드에서 보낸 후에는 벤피카, 말라가, 올림피아코스, 헬라스 베로나를 거쳐 2015년 여름 '친정팀' 리베르 플라테로 복귀했다. 지난해 1월 구단과 계약을 해지했다. 

숙명의 라이벌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에 대해 "둘은 축구 역사에 남을 위대한 선수들이다. 레알과 바르사의 팬들은 두 선수가 공을 잡을 때마다 긴장이 될 거다. 그들이 공을 잡기만 해도 어떤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제2의 마라도나'로 불리기도 했던 사비올라는 빠른 스피드와 골 결정력을 함께 가진 선수였다. 2004년에는 펠레가 선정한 FIFA 100인에 최연소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잔부상과 슬럼프에 시달리며 내리막을 걸었던 비운의 천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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