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상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뜻하지 않은 사고로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두산은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시즌 4차전에서 9-13으로 역전패했다. 선발투수 김명신이 얼굴에 타구를 맞고 ⅔이닝 만에 교체되면서 불펜이 버티지 못했다.

투수를 아끼는 쪽을 선택하면서 불펜 3명으로 버텼다. 홍상삼 1⅔이닝 59구, 김성배 3⅔이닝 66구, 김승회 2이닝 20구를 기록했다. 타선이 경기 초반 넥센 선발투수 앤디 밴헤켄에게 5점을 뽑았지만, 마운드가 일찍이 무너지면서 맥이 빠졌다.

김명신은 1-2로 끌려가던 1회 2사 1, 2루에서 김민성의 타구에 입 주변을 맞고 얼굴을 감싸 쥐었다. 타자주자 김민성이 1루가 아닌 투수 쪽으로 달려갔을 정도로 모두가 놀란 상태였다. 김명신은 곧바로 구급차에 실려 갔다. 홍상삼은 몸을 제대로 풀 시간도 없이 마운드를 이어 받아 박정음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매조졌다.

홍상삼은 볼넷에 발목을 잡혔다. 1-3으로 뒤진 2회 1사에서 이정후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유격수 실책과 서건창의 우익수 앞 적시타를 묶어 한 점을 내줬다. 

투구 수가 늘어나면서 홍상삼의 제구가 크게 흔들렸지만, 6연전 첫 경기인 걸 고려해 쉽게 투수를 교체하기 어려웠다. 5-4로 역전하고 맞이한 3회. 3타자 연속 안타로 동점을 허용한 홍상삼은 1사 만루에서 2타자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뺏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윤석민이 3루수 땅볼로 출루할 때 한 점을 더 뺏겨 5-8까지 거리가 벌어졌다.

호투를 이어 가던 3번째 투수 김성배도 투구 수가 늘어나자 버티지 못했다. 5회 무사 1, 3루에서 김하성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은 뒤 서건창 좌익수 희생플라이, 허정협 좌월 3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순식간에 5-13까지 거리가 벌어졌다. 타선이 8회 3점, 9회 1점을 더 뽑으면서 추격에 나섰지만, 이미 벌어진 거리를 좁히긴 어려웠다.

한편 김명신은 안면 골절상 진단을 받았다. 두산 관계자는 "구로 고려대병원에서 CT 촬영을 한 결과 안면부 골절이다. 왼쪽 광대 부분 3군데 정도 가라앉은 상태다. 부기가 있어 아직 수술은 할 수 없는 상태다. 시력은 문제가 없다. 수술은 잠실에서 가까운 삼성병원으로 이동해 재검진을 받은 뒤 입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확한 재활 기간은 수술 이후 알 수 있을 거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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