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류현진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류현진이 올 시즌 가장 좋은 경기를 했다. 회전 수는 문제가 아니었다.

류현진은 25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앞서 3경기에서 3패하며 5.87까지 올랐던 평균 자책점은 4.64로 떨어졌다. 류현진은 96구를 던졌는데 포심 패스트볼을 30개로 줄인 대신 체인지업을 40개나 던졌다. 달라진 게임 플랜이 오른손 타자가 6명 나온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적중했다. 왼손 타자를 상대로도 체인지업을 적지 않게 던지면서 상대를 혼란스럽게 했다.

지난 3경기에서 홈런을 6개나 맞았고 이는 모두 직구를 통타당한 결과다. 체인지업을 늘린 배경이다. 직구를 완전히 버릴 수 없다면, 어떻게 쓰는지가 중요하다는 걸 보여 준 경기였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입성 뒤 줄곧 자신의 '천적'이었던 헌터 펜스를 상대로 높은 직구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류현진이 직구를 얻어맞기 시작하면서 '회전 수 부족'이 문제라는 의견이 나왔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 회전 수는 최하위권이다. 평균 2,077번으로 25일까지 포심 패스트볼을 100개 이상 던진 투수 94명 가운데 89번째다.

화이트삭스 호세 퀸타나(2,054), 마이애미 천웨이인(2,004) 등이 류현진보다 '적게 도는' 직구를 던지는 선수들이다. 퀸타나가 4전 4패 평균자책점 6.17에 그친 반면 천웨이인은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94로 류현진보다 나은 성적을 냈다. 포심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두 선수가 3할대이긴 해도 류현진보다 낮았다.

류현진이 25일 경기에서 직구를 던져서 맞은 안타는 2개였다. 회전 수는 평균 2,067회로 지난 3경기보다 더 적었다. 성적은 회전 수 부족 문제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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