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생각보다 페이스가 안 좋다. 시범경기 때 선수들이 몸이 안 좋은 건 느꼈는데. 그래도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걱정스러운 마음을 표현하면서도 선수들을 독려했다. 두산은 26일 현재 9승 1무 11패로 7위에 머물러 있다. 1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는 5.5경기다. 두산은 지난해 기록적인 시즌을 보내면서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좀처럼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며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두산 선발진은 지난해 경기당 평균 5.71이닝(1위)을 버티면서 정규 시즌 93승 가운데 75승을 책임졌다. 퀄리티스타트는 75개로 2위 SK 와이번스보다 15차례 더 많았다. 70승을 합작한 '판타스틱4'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유희관이 있어 가능했다. 선발 로테이션이 톱니바퀴 돌듯 돌아가면서 상대적 약점인 불펜의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올해는 선발 야구가 흔들리고 있다. 표본이 21경기로 적지만, 경기당 평균 5.32이닝으로 리그 8위다. 퀄리티스타트는 7개로 SK와 함께 공동 8위다. 어깨 근육통으로 이탈했던 보우덴의 빈자리가 컸다. 득점 지원이 적은 건 아니다. 두산 타선은 평균 5.64점(3위)을 뽑으면서 선발진을 도왔다. 

니퍼트는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4경기에 등판해 3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타선이 경기당 1.69점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 유희관과 장원준, 함덕주도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압도적었던 지난 시즌에 미치지 못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보우덴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면서 안정감을 찾아가려는 찰나에 김명신이 안면부 골절상을 입었다. 25일 고척 넥센전에서 김민성의 타구에 얼굴을 맞았다. 두산 관계자는 "부기가 빠지고 수술을 받은 뒤에 정확한 재활 기간을 알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신인이지만, 중용한 선수라 두산으로서 아쉬운 마음이 클 법하다.

▲ 홍상삼 ⓒ 곽혜미 기자
불펜은 김명신이 빠지면 오른손 김승회 김성배 이용찬 김강률 홍상삼, 왼손 이현승이 남는다. 김 감독은 올 시즌 투수 엔트리를 짜면서 왼손과 오른손 균형을 맞추기보다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투수를 올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좌우 상관 없이 김명신이 맡았던 롱릴리프 몫을 해 줄 수 있는 선수를 불러올릴 것으로 보인다.

타격 페이스는 전반적으로 올라온 상태다. 팀 타율 0.278(3위) 출루율 0.361(2위) 장타율 0.394(5위) 17홈런(5위) 104타점(3위) 109득점(4위)으로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짜임새를 갖추기 위한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4일 NC전부터 4번 김재환을 뺀 나머지 타순을 조금씩 조정하고, 선수를 교체하면서 최고의 조합을 찾아가고 있다.

수비 조직력은 숙제로 남았다. 두산은 키스톤 콤비 김재호와 오재원을 중심으로 견고한 수비를 자랑했다. 내,외야 넓은 수비 범위에 투수들은 야수들을 믿고 공을 던졌다. 지난해 실책 79개로 리그에서 가장 적었고, 평균 대비 수비 기여(WAA)는 2.201로 압도적 1위였다.

그래서 올해 들어 잦아진 실책이 더 눈에 띈다. 두산은 KIA와 함께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18개를 저질렀다. WAA 0.126으로 리그 4위 수준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 우승하고 나서 올해 초반에 지는 경기가 많으니까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고 잘하려다 실수가 많이 나왔다. 괜찮다"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확실한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돌파구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두산은 시즌 초반 꼬인 실타래를 풀 계기를 이른 시일 안에 마련할 수 있을까.

기록 출처: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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