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현준 기자] 세계 4대 미드필더로 칭송 받던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40, 에스투디안테스). 하지만 맨유에선 그의 활약을 볼 수 없었고, ‘먹튀’란 각인이 그에게 새겨졌다.

2001년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르헨티나의 특급 미드필더 베론을 위해 2800만 파운드(약 504억 원, 당시 환율 기준)를 투자했다. 이탈리아 명문 라치오에서 보여준 활약에 매료된 맨유는 그가 부진할 것이란 우려는 의심도 하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당시 베론이 보여준 활약이 워낙 대단했고, 맨유는 플레이메이커로서 베론이 좋은 기량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었다. 베론의 입단에 맨유의 팬들과 영국 언론들은 그가 데이비드 베컴,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등 스타플레이어들과 함께 맨유의 전성기를 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베론은 맨유에서 끝없이 추락했다. 정확히는 EPL에서 나락을 맛봤다. 베론은 이탈리아보다 훨씬 빠른 잉글랜드의 템포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래도 첫 시즌엔 리그 26경기 5골로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그에게 투자된 이적료에 비하면 확실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그 뒤론 부상에 따른 컨디션 난조까지 보이게 되면서 맨유에서 베론이 설 자리는 없게 됐다.

결국 베론은 불과 2시즌 만에 맨유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자신과 함께 세계 4대 미드필더로 불렸던 지네딘 지단, 루이스 피구, 데이비드 베컴에 비해 초라한 결말이었다. 이후 베론은 첼시, 인터 밀란을 거쳐 현재는 에스투디안테스의 구단주 겸 선수로 활약 중이다.

[영상] '세계 4대 미드필더' 후안 베론 맨유 시절 활약상 ⓒ스포티비뉴스 정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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