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 팀 ⓒ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이 거침없는 3연승을 달렸다. '꿈의 무대'인 월드 챔피언십으로 가는 '8부 능선'을 넘었다.

한국은 26일(이하 한국 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팰리스 오브 스포츠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7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남자세계선수대회 디비전 Ⅰ 그룹 A(2부 리그) 3차전에서 헝가리를 3-1(0-0 1-1 2-0)로 꺾었다.

한국은 0-1로 뒤진 2피리어드에서 김기성-상욱 형제의 합작 골로 동점을 만든 뒤 3피리어드에서 신상훈-상우 형제가 차례로 역전 골에 이어 쐐기 골을 터트렸다.

골리 맷 달튼은 22세이브로 3경기 연속 선방을 이어 가며 든든하게 뒷문을 지켰다.

1차전 폴란드 4-2 승리에 이어 2차전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카자흐스탄에 5-2 역전승을 거둔 한국은 헝가리마저 제압하고 3연승(승점 9점)으로 월드 챔피언십(1부 리그) 승격을 목전에 뒀다.

헝가리는 1승 2패(승점 3점)로 사실상 월드 챔피언십 승격이 사실상 좌절됐다.

28일 오스트리아, 29일 우크라이나와 맞붙는 한국은 남은 두 경기 가운데 한 경기만 승리하면 사상 처음으로 월드 챔피언십을 밟는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랭킹 23위인 한국과 카자흐스탄(16위), 오스트리아(17위), 헝가리(19위), 폴란드(20위), 우크라이나(22위) 등 6개국이 출전했다.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경기를 치러 1·2위 팀은 2018년 덴마크에서 열리는 IIHF 월드 챔피언십(1부 리그)으로 승격하고 최하위 팀은 디비전 Ⅰ 그룹 B(3부 리그)로 강등된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헝가리에 2승 1무 12패로 절대 열세였으나 카자흐스탄을 '12전 13기' 끝에 꺾고 새로운 역사를 쓴 대표 팀의 기세 앞에서는 무의미한 전적이었다.

한국은 1피리어드 유효 슈팅에서 13-5로 크게 앞서고도 폴란드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폴란드의 거친 플레이 속에 파워 플레이 기회를 3차례나 얻고도 이를 살리지 못했다.

득점 기회를 놓친 한국은 선제 골을 내줬다. 한국은 2피리어드에서 브라이언 영과 이영준의 잇따른 마이너 페널티로 2명이 한꺼번에 빠지면서 선수 숫자 3-5의 위기를 맞았고, 3분 45초에 다니엘 코게르에게 실점했다.

그러나 한국은 15분 43초 김기성의 3경기 연속 골에 힘입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헝가리 골문 뒤 공간을 파고든 김상욱이 문전으로 연결한 패스를 형 김기성이 득점했다.

한국은 3피리어드 6분 31초 신상훈의 골로 전세를 뒤집었다. 빠르게 역습에 나선 신상훈이 퍽을 앞으로 찔러 넣어 일부러 보드를 맞힌 뒤 튀겨져 나온 퍽을 강력한 슬랩 샷으로 연결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신상훈이 뛰어난 개인기로 만들어 낸 역전 골이었다.

15분 13초에 2대 1 역습에 나선 신상우는 반대편으로 패스하는 척하면서 강력한 샷으로 쐐기 골을 터트렸다.

헝가리는 골리까지 빼고 파상 공세에 나섰으나 달튼은 뒷문을 탄탄하게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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