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에서 961일 만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펼친 왼손 투수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이틀째 호평을 들었다.

다저스 관련 소식을 전하는 웹사이트 다저블루닷컴은 26일(한국 시간)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전날 인상적인 호투를 한 류현진의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한 시즌 4번째 선발 등판에서 6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맞았으나 1점만 줬다.

타선 지원을 못 받아 팀이 1-2로 지는 바람에 4패째를 떠안았으나 류현진은 5점대 후반이던 평균자책점을 4.64로 낮추고 벤치의 신임을 얻었다.

다저블루닷컴은 류현진이 올 시즌 홈런을 허용하지 않은 첫 경기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아울러 류현진이 구속을 꾸준히 유지했으며 그의 볼 배합이 수술 전 던지던 때를 떠올리게 했다고 평했다.

왼쪽 어깨와 팔꿈치를 수술하고 가까이 재활한 류현진은 수술 전보다 시속 2∼3㎞ 느린 패스트볼 구속 때문에 고전했다. 올 시즌 얻어맞은 홈런 6개와 장타 대부분이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당한 결과였다.

류현진은 철저한 분석으로 샌프란시스코와 경기에서 볼 배합을 전면 수정했다. 가장 자신 있게 던지는 체인지업을 40개나 뿌린 대신 패스트볼을 30개로 줄였다. 커브도 17개나 던지는 등 96개의 공 가운데 68%를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로 채웠다.

볼 배합 수정 전략은 적중했다. 타자를 땅볼로 쉽게 요리하면서 약점이던 패스트볼의 구속을 강판 때까지 시속 150㎞ 가깝게 유지했다. 볼을 낮게 던지려고 집중한 덕분에 4개 구종의 컨트롤도 향상됐다.

다저블루닷컴은 클레이턴 커쇼, 브랜던 매카시를 뺀 나머지 선발투수들의 조기 붕괴로 다저스가 고전하는 상황에서 류현진이 일관성 있는 성적을 내면 팀 선발진에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부하를 겪는 불펜에 휴식을 줄 수 있어서다.

류현진은 첫 두 경기에서만 5회를 못 넘겼을 뿐 최근 두 차례 등판에선 100개에 육박하는 공을 던지고 모두 6이닝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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