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기영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박성윤 기자] "1경기 던지고 쉬는 기간이 너무 긴 것 같습니다."

2012년 프로 무대를 밟은 뒤 불펜 투수로 활약한 임기영은 올 시즌부터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5인 선발 로테이션이 돌면 화요일 등판한 투수가 아니고서는 대부분 5일 휴식 후 경기에 나선다. 화요일에 등판했다면 4일 휴식을 하고 일요일에 마운드에 선다. 임기영은 다음 등판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고 말했다.

선발 등판 경험과 함께 승리가 쌓여 갈수록 처음으로 선발투수로 1군에서 시즌을 치르는 투수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임기영은 마운드에 서기를 원했다. 임기영은 "부담은 없어요. 빨리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다리는 게 힘들 정도로 선발 등판이 재미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등판이 재미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좋은 성적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팀은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에 11-3 대승을 거뒀다. 임기영은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지난 12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부터 선발 3연승이다. 시즌 성적은 5경기 등판(4경기 선발)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00이 됐다. 

KIA는 헥터 노에시-팻딘-양현종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원투스리 펀치'가 있다. 세 선수가 이끌고 임기영이 활약하는 KIA 선발 마운드는 21경기에서 KIA 선발 마운드는 12승 5패 3완투(1완봉)승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데뷔 첫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임기영은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 요인이 돼 10개 팀 가운데 가장 강한 '4선발'로 자리 잡고 있다. 성적에서도 팀 투수들과 경쟁하고 있다. 헥터 4승 평균자책점 1.30, 양현종 4승 평균자책점 1.50 팻딘이 1승 평균자책점 1.57이다. 그러나 임기영은 "차원이 다른 투수들"이라며 선을 그었다.

임기영은 이닝을 마칠 때마다 양현종에게 많이 묻는다고 말했다. 임기영은 "특정 상황을 예로 들어 어떻게 던질지를 물어본다. 지난 완봉 때 경기 후반 7, 8, 9회에는 한 타자씩 끊어 던지라고 말씀해주셨다"며 경기 때 선배들 조언을 듣고 있고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본인은 아직 멀었다고 말하지만 이미 선발 승리 세 번으로 많은 성장을 이뤘다. 투구 마인드에서 엿볼 수 있었다. 25일 경기에서 임기영은 많은 피안타를 기록하며 삼성 주자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실점을 최소로 막았다. 경기 후 임기영은 "맞는다고 안타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안 맞으려고 도망가는 것보다 줄 점수를 주고 막을 것만 막으면 된다. 빨리 맞춰 잡으려고 바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한다"며 마운드에 섰을 때 본인 생각을 이야기했다.

어느덧 개막 한 달이 지나고 있다. 임기영의 성장과 활약으로 KIA는 선발 로테이션 5개 퍼즐 가운데 4개가 맞춰졌다. 네 번째 퍼즐을 맡은 임기영은 등판 때마다 주변 도움과 스스로 느낀 점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KIA가 현재 리그 1위로 질주하고 있는 요인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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