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KBO 통합 워크숍 ⓒ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춘천, 김민경 기자] 배구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프로 배구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6일 강촌 엘리시안 리조트에서 2017 KOVO 통합 워크숍을 열고 연고지 육성학교 운영 방안, 챌린지(2군) 리그 운영, 비디오판독 제도 개선 등 3가지 의제를 던졌다. 자리에 참석한 각 구단 관계자와 방송사, 언론사, 연맹 사무국, 심판, 전문위원은 서로의 의견을 들으며 뜻을 모아 나갔다.

챌린지 리그 운영과 관련해서는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팀마다 1군 엔트리에 등록할 수 있는 18명 가운데 한 시즌에 주전으로 나서는 선수는 8~10명에 불과하다. 코트를 단 한번도 밟지 못하고 시즌을 마치는 선수도 있다. 챌린지 리그 운영 필요성이 제기된 이유다.

각 구단 감독들은 "비주전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 찬성한다. 엔트리 정원을 늘리고, 샐러리캡 제도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1, 2군 엔트리를 별도로 운영하면서 라운드마다 선수를 교체하는 등 구체적인 제도를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방송, 취재 관계자들은 "챌린지 리그는 잠재력 있는 스타를 발굴하는 데 의미가 있다. 그러려면 취재와 중계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나아가 팬들도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을 보탰다.

비디오판독 제도 개선과 관련해 가장 뜨거운 토론이 벌어졌다. KOVO는 기존 경기당 팀별 2회로 제한한 비디오 판독 횟수를 세트당 팀별 1회로 늘리는 안을 제안했다. 5세트에 어느 한 팀이 10점에 도달하면 쓸 수 있는 스페셜 비디오 판독과 오심 또는 판독 불가가 나왔을 경우 1회 추가 제공하는 기존 제도는 유지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심판진은 비디오판독 경기 지연을 막고, 명확한 판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제도를 단순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 심판은 "FIVB는 신청할 수 있는 경우를 5가지로 제한하고 있는 반면, V리그는 판독 요청할 수 없는 경우 4가지를 뺀 모든 장면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제도를 조금 더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광판에 비디오판독 화면을 띄우는 것과 관련해서는 모든 관계자가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연고지 육성학교 운영과 관련해 구단과 연맹의 시작점이 갈렸다. 연맹은 초등학교부터 순차적으로 지원하며 육성하는 방향을 제시한 반면, 구단은 위험 부담이 적은 고등학교부터 운영하자는 뜻을 밝혔다.

구단 대표로 나선 최영진 KB손해보험 사무국장은 "초등학교부터 지원하면 선수의 성장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고등학교부터 1개교 이상을 지명해 운영하면서 연고 구단이 우선 지명권을 행사하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말했다.

각 구단 감독과 코치진은 "유소년 선수들을 육성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늘 형성됐다. 그러나 연맹은 구체적인 운영 방향을 제시하지 않았다. 해마다 반복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훌륭한 선수는 훌륭한 지도자로부터 나온다. 사명감 있는 지도자들이 필요하다. 확실한 처우와 제도 개선이 필요하고, 은퇴 선수들을 지도자로 기용해서 일자리를 마련하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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