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르주 생피에르는 "링 러스트는 존재한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30, 코리안 좀비 MMA/㈜로러스 엔터프라이즈)은 3년 6개월 만에 갖는 옥타곤 복귀전을 앞두고 "링 러스트(Ring Rust)는 허구"라고 되뇌었다.

긴 공백기로 잃어버린 실전 감각과 저하된 실력을 '링 러스트'라고 부른다. 러스트는 '녹' 또는 '녹슬다, 부식하다'라는 뜻이다.

정찬성은 자기 최면에 성공했다. 지난 2월 UFC 파이트 나이트 104에서 경기 초반 불안한 듯했지만 곧 감각을 되찾고 데니스 버뮤데즈를 1라운드 2분 49초 만에 어퍼컷으로 쓰러뜨렸다.

전 UFC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피에르(35, 캐나다)는 2013년 11월 마지막 경기를 가졌다. 조니 헨드릭스에게 힘겹게 2-1로 판정승한 뒤 휴식이 필요하다며 챔피언벨트를 반납했다.

생피에르도 옥타곤에 오른 지 3년 6개월이 다 돼 간다. 이제 그는 정찬성처럼 오랜 공백기를 넘어 UFC 복귀전을 준비한다. 미들급으로 체급을 올려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38, 영국)에게 도전한다. 경기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생피에르는 복귀전을 앞둔 마음가짐이 정찬성과 조금 다르다. 실전 감각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인정하고 들어갔다.

25일 자신의 스폰서 의류업체 하야부사(HAYABUSA)의 페이스북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그런 게 없다고 하지만 난 링 러스트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게 복귀전에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찬성과 출발이 달랐지만, 결국 실력을 믿고 부딪친다는 마음가짐은 같았다. 생피에르는 링 러스트를 오랜 경험으로 뛰어넘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1, 2라운드가 중요하다. 아주 조심해야 한다. 링 러스트가 영향을 끼친다면 가장 위험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경기가 쉽지 않은 가장 큰 이유다."

그러나 "난 옥타곤에서 가장 오랫동안 경기한 파이터 가운데 하나다. 경험이 많아 경기가 진행될수록 더 편안한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옥타곤에 올라 싸우기 시작하면 링 러스트 때문에 적응이 힘들지 모른다. 그러나 몇 분만 지나면 난 예전 경기처럼 보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다.

생피에르는 2002년부터 활동해 27경기 25승 2패 전적을 쌓았다. 2008년 4월 UFC 웰터급 통합 챔피언에 올라 타이틀 9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링 러스트와 마찬가지로 체격 차는 생피에르가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다. 생피에르는 "내가 활동한 체급이 아니다. 그러나 비스핑과 경기해 역사를 새로 쓰고 싶다. 비스핑은 내가 원한 상대고, 나도 그가 원한 상대"라며 웃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