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글 조영준 기자, 영상 이충훈 기자] 15개월 동안 실전 경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클래스는 살아 있었다. 금지 약물 복용 징계 이후 복귀전에 나선 마리아 샤라포바(30, 러시아)는 강한 서브와 공격을 앞세워 승자가 됐다.

샤라포바는 27일(이하 한국 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포르셰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프로 테니스(WTA) 투어 포르셰 그랑프리 단식 1회전에서 로베르타 빈치(34, 이탈리아, 세계 랭킹 36위)를 세트스코어 2-0(7-5 6-3)으로 이겼다.

▲ 2017년 WTA 포르셰 그랑프리 1회전에서 징계 이후 15개월 만에 승리한 마리아 샤라포바가 포핸드 리턴을 하고 있다 ⓒ GettyImages

샤라포바는 지난해 1월 호주 오픈 도핑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인 멜도니움 복용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사실을 시인한 그는 국제테니스연맹(ITF)에 2년의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멜도니움이 2016년 1월부터 새로 금지 약물에 포함된 사실을 알지 못한 실수라는 해명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받아들여졌다.

샤라포바의 징계는 15개월로 단축했다. 포르셰 그랑프리 주최측은 샤라포바의 징계가 끝나는 27일에 맞춰 그를 초청했다. 한동안 코트를 떠났던 샤라포바는 공백기를 이겨내며 15개월 만에 승리했다.

와일드카드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샤라포바는 대진 추첨 결과 빈치를 만났다. 빈치는 2015년 US오픈 준결승전에서 '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36, 미국, 세계 랭킹 1위)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 대회 결승에 진출했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빈치는 복식 경기에서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 오픈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5번 우승했다. 꾸준하게 WTA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샤라포바를 상대로 선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위력적인 서브와 공격을 갖춘 샤라포바의 벽을 넘지 못했다.

1세트에서 두 선수는 점수를 주고 받으며 접전을 펼쳤다. 4-4에서 샤라포바와 빈치는 듀스를 주고 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빈치는 강약을 조절한 공격으로 샤라포바의 범실을 유도했다. 서비스 게임을 지킨 빈치는 5-4로 앞서며 유리한 고지에 섰다.

▲ 2017년 WTA 포르셰 그랑프리 1회전에서 서브를 넣고 있는 마리아 샤라포바 ⓒ GettyImages

그러나 샤라포바는 강한 서브로 반격에 나섰다. 1세트에서만 서브 득점 6개를 기록한 샤라포바는 강한 포핸드 공격으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11번째 게임에서 샤라포바는 불안했던 백핸드까지 살아났다. 정교한 백핸드 다운 더 라인으로 브레이크에 성공한 샤라포바는 6-5로 전세를 뒤집었다.

샤라포바는 이어진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1세트를 7-5로 따냈다.

샤라포바의 상승세는 2세트로 이어졌다. 4-2로 앞서간 샤라포바는 승기를 잡았다. 빈치는 3-4로 추격했지만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서브 득점 11개를 앞세운 샤라포바는 2세트를 6-3으로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39개의 위너를 기록한 샤라포바는 여전히 녹슬지 않은 공격력을 자랑했다. 

샤라포바는 빈치와 상대 전적에서 3승 무패를 기록했다.

샤라포바는 포르셰 그랑프리에서 3번(2012~2014) 우승했다. 4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그는 16강이 겨루는 2회전에서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27, 폴란드, 세계 랭킹 8위)를 2-0(6-2 6-4)으로 꺾은 예카테리나 마카로바(28, 러시아)를 만난다.

샤라포바는 마카로바와 상대 전적에서 6승 무패로 앞서 있다.

시모나 할렙(25, 루마니아, 세계 랭킹 5위)은 2회전에서 바버라 스트리초바(31, 체코, 세계 랭킹 17위)를 2-0(6-2 6-3)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요안나 콘타(25, 영국, 세계 랭킹 7위)는 1회전에서 오사카 나오미(19, 일본, 세계 랭킹 46위)를 2-1(7-6 3-6 6-1)로 물리치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SPOTVon2는 샤라포바와 마카로바가 맞붙는 포르셰 그랑프리 16강전을 위성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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