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창용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선발 마운드부터 타격까지 완벽하다. 이제 남은 퍼즐은 단 하나. 필승조다.

헥터 노에시-팻딘-양현종-임기영으로 이어지는 KIA 타이거즈 선발 마운드는 '판타스틱 4'로 불리는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유희관을 능가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헥터는 26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승리를 챙겨 시즌 5승 평균자책점 1.22를 기록했다. 헥터를 중심으로 한 마운드는 22경기에서 13승 5패 평균자책점 2.45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KIA 선발진은 136이닝, 경기당 평균 6이닝을 마운드에서 지켰다.

선발진과 더불어 타격도 강하다. 로저 버나디나와 이명기로 이루어진 테이블세터진은 선구와 타격으로 투수들 혼을 빼고 있다. 최형우-나지완은 34타점을 합작하며 타선을 이끌고 있다. 

안치홍은 중심 타선과 하위 타선을 잇는 연결 고리, 김선빈은 하위 타선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26일 삼성과 경기에서는 KIA는 중심 타선이 아닌 상-하위 타선에서 터진 방망이로 승리하며 '쉬어갈 곳 없는 타선'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불펜 성적도 주중 3연전 2경기에서 뛰어났다. 선발투수 임기영과 헥터가 18이닝 가운데 13이닝을 책임졌다. 팀 타선이 점수를 많이 뽑아 여유가 있는 가운데 불펜 투수 박지훈 고효준 손영민 심동섭 김윤동이 모두 1이닝씩을 맡아 5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KIA 김기태 감독은 "1이닝씩 전담하는 불펜 운영을 하고 싶다. 팀 성적이 좋아 마음이 편해지면 더 잘될 것이다"며 무실점을 거둔 불펜진을 칭찬했다.

모든 흐름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KIA '필승조'다. 25일-26일 삼성전에서 KIA 타선이 폭발해 KIA 셋업맨 한승혁과 마무리 투수 임창용은 지난 23일 LG 트윈스와 경기 이후 등판 기회가 없었다. 
▲ 한승혁 ⓒ 곽혜미 기자

'뱀직구' 임창용은 최근 3경기 등판에서 2⅓이닝 무실점 1세이브를 기록했다. 무실점이지만 투구 내용은 아슬아슬했다. 20일 kt 위즈와 경기에서는 9-2로 크게 앞선 9회말에 등판해 볼넷-삼진-우전 안타-삼진-볼넷-삼진으로 1이닝을 마쳤다. 

1세이브를 기록한 22일 경기에서는 5-3으로 앞선 2사 1, 2루에 등판해 이형종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맞으며 승계 주자 실점을 했고 손주인을 7구 대결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워 세이브를 챙겼다. 23일 경기는 1-7로 뒤진 8회말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안정감을 찾았다고 보기에는 부족하다.

시범경기에서 강속구와 완벽한 제구를 앞세워 '한슝쾅'이라는 별명을 얻은 한승혁 역시 제구가 흔들리며 시즌에서 고전하고 있다. 아직 패전은 없지만 투구 내용이 임창용과 마찬가지로 들쑥날쑥하다. 

21일에는 팀이 2-3으로 뒤진 8회 등판해 2피안타 1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고 김윤동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김윤동이 한승혁 책임 주자 2명에게 홈을 내줘 2실점했다. 최근 등판인 23일에는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16승 6패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다. 언젠가는 위기가 온다. 거기에 NC 다이노스가 8연승을 달리며 KIA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주춤했다가는 1위를 빼앗길 수도 있는 흐름이다. 

야구는 늘 타격으로 이기기는 힘든 스포츠다. KIA는 선발진 페이스가 좋다는 장점이 있다. 최소 득점 지원으로 이길 수 있는 팀이다. 점수가 많이 나지 않아도 외줄타기 같은 세이브 상황이 올 가능성이 크다. '한슝쾅'과 '뱀'이 안정세로 접어들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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