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살아나야 할 때 살아났다. '주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근심이 가득했던 주제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얼굴이 모처럼 폈다. 앙토니 마르시알(21)이 드디어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맨유는 23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16-2017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경기에서 마르시알의 1골 1도움을 더해 2-0으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맨유(32경기·승점 63점)는 2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3위 리버풀을 승점 3점 차로 추격했다.

맨유는 이번 시즌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좀처럼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의 파괴력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빈곤한 득점원에 대한 비판이 컸는데 특히 지난 시즌과 전혀 다른 폼을 보여준 마르시알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이 이어졌다. 마르시알은 2015년 AS모나코에서 맨유로 이적한 이후 첫 시즌 49경기 출전해 17득점을 기록하며 주축으로 활약했다.

▲ 맨유 이적 첫 시즌 맨유를 먹여 살렸던 마르시알.

하지만 무리뉴 감독이 부임한 이후 좀처럼 예전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사생활 문제, 자기 관리 실패 등으로 무리뉴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랬던 마르시알이 달라졌다. 무리뉴 비판을 수용하고 훈련에 임했고 지난 1일 이후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 복귀했다.

번리전에서 마르시알은 주인공이었다. 전반 선제골을 비롯해 웨인 루니의 추가 골을 도와 팀이 2-0으로 이기는 데 크게 공헌했다. 시즌 8호 골이었고 마르시알은 11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마르시알에 대해 "좋은 태도와 헌신을 보여줬다"며 "시즌 막판에 새로운 선수를 얻게 되어 기쁘다"며 마르시알을 칭찬했다.

때마침 컨디션을 회복한 마르시알덕분에 무리뉴 감독의 근심이 줄었다. 즐라탄은 내년 1월에 복귀가 가능하다. 최근 마스커스 래쉬포드가 분전하고 있지만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는 맨유엔 한 명의 선수가 소중하다.

▲ 무리뉴 감독과 신뢰를 회복한 마르시알(왼쪽).

앞으로가 중요하다. 맨유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천명했다. 리그 6경기가 남았고, 유로파리그 4강 1,2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결승에 오르면 맨유에 남은 경기는 최다 9경기까지 늘어난다.

당장 바로 있을 경기부터가 고비다. 맨체스터 시티와 자존심이 걸린 '맨체스터 더비'다. 5위 맨유는 28일 4위 맨시티와 더비를 치르는데 양 팀의 승점 차는 단 1점밖에 나지 않는다. 이번 경기에서 이기면 맨유는 다득점에 따라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마르시알의 활약이 기대된다. 무리뉴 감독은 번리전에서 체력 안배를 했던 헨릭 미키타리안과 래쉬포드와 함께 마르시알을 선발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마르시알이 다시 한 번 득점포를 가동하면 그만큼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마르시알 2016-2017 시즌 공격 포인트:::(2017.04.27 기준)

-EPL 19경기 4골 5도움

-유로파리그 8경기 1골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경기1골 2도움

-EFL컵 3경기 2골

:34경기 8골 7도움

:::맨유 향후 일정:::(한국 시간)

4월 28일 vs 맨시티(리그)

4월 30일 vs 스완지 시티(리그)

5월 5일 vs 셀타 비고(유로파리그)

5월 8일 vs 아스널(리그)

5월 12일 vs 셀타 비고(유로파리그)

5월 15일 vs 토트넘 핫스퍼(리그)

5월 18일 vs 사우스햄튼(리그)

5월 21일 vs 크리스탈 팰리스(리그)

 

[영상 1] [EPL] 앙토니 마샬, 맨유 25골 모음 ⓒ스포티비뉴스 정원일

[영상 2] [EPL] 현지해설 - 맨유 vs 맨시티 ⓒ스포티비뉴스 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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