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에 진출한 레스터 시티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레스터 시티의 챔피언스리그 동화가 끝났다.

레스터(잉글랜드)은 지난 19일(한국 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2016~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1, 2차전 합계 1-2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레스터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적적인 동화를 썼다. 만년 강등 후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

리그에서는 부진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선전했다. 조별리그부터 행운이 따랐다. 레스터는 코페하겐(덴마크), 포르투(포르투갈), 브뤼헤(벨기에)와 한 조에 편성됐다. 다른 조에 비해 비교적 해볼 만한 상대들이었고, 이 상대들을 연파하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 세비야를 만나 1차전에서 1-2로 졌지만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을 경질하고 치른 2차전에서 2-0으로 이겨 역전에 성공, 8강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비록 8강에서는 AT 마드리드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구단 역사상 첫 진출한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이라는 성과를 냈다. 또 첼시,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등 잉글랜드 클럽 중 레스터가 유일하게 8강에 올랐다. 첫 진출 팀이 보여준 저력은 대단했다.

이 과정에서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리그 부진으로 선수들의 태업 의혹이 나왔고 라니에리 감독 경질 과정에서 일부 선수가 경질을 수뇌부에 건의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선수들이 강력하게 부인하고 라니에리 감독도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서 진실은 알 수 없지만 부침이 있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챔피언스리그의 선전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 특히 AT 마드리드와 2차전, 후반에 보여준 경기력은 승리에 절실한 레스터 선수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팀의 첫 챔피언스리그 골을 넣은 마크 올브라이튼은 "첫 챔피언스리그 골을 넣어 기쁘다. 은퇴 후 자랑거리가 생겼다"고 말했다.

중원을 이끌고 있는 다니에 드링크워터는 "챔피언스리그 홈경기 분위기는 대단했다. 한번 경험하면 어떻게든 다시 경험하려 노력하게 된다"며 "선수로서 챔피언스리그는 언제나 기다려지는 대회다. 지난 경기를 돌아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고 말해 챔피언스리그가 축구 선수에게 주는 영광을 설명했다.

비록 레스터는 리그 중하위권에 챔피언스리그 8강까지 가며 다음 시즌 유럽 클럽 대항전 진출이 힘들어졌다. 하지만 이번 챔피언스리그는 다른 잉글랜드 클럽이 눈에 띄는 부진 속에서 레스터가 펼친 유일한 선전은 또 다른 동화로 남았다.

[영상] 레스터 시티, 첫 UCL에서 8강 진출 ⓒ 김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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