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척돔, 임창만 기자] 외국인 투수 벤 헤켄과 오설리반이 부상으로 이탈해 흔들리며 시즌 8위를 달리는 넥센 히어로즈. 하지만 '넥센의 미래' 한현희와 조상우가 부상에서 돌아와 쾌투를 펼치는 것이 큰 위안거리다.

한현희와 조상우는 넥센의 핵심 요원이자 마운드의 미래다. 각각 2012년 1라운드 2순위, 2013년 1라운드 1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선발과 중간 계투를 오가며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의 마운드를 책임졌던 두 선수는 2016년 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수술대에 올랐다. 이어 한 시즌을 통째로 재활에만 신경 썼다.

길고 긴 '재활 터널'을 지나 최근 복귀한 한현희는 올 시즌 6경기에 나와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03으로 부상 전보다 더 단단해진 경기력이다. 특히 KBO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달리는 것이 인상적. 조상우 역시 중간계투에서 선발 투수로 보직 이동이 성공적이다. 조상우는 데뷔 첫 선발이었던 지난 2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러한 뛰어난 활약과 부상 전보다 더 단단해진 경기력에 관해 두 선수의 생각은 어떨까.

지난 27일 넥센과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한현희는 "2군에서 트레이너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관리를 잘해줘 다치기 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같다"고 했다. 조상우는 "옆에서 트레이너가 힘을 북돋아 줘서 성공적으로 재활을 마쳤다. 복귀 후 마음가짐은 늦게 합류한 만큼 더 열심히 던지자고 스스로 되 내였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조상우의 가장 큰 변화는 '다양한 볼 배합'이다.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 투수였던 그는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까지 다양한 구종을 던지면서 위력을 뽐내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중간 계투는 직구와 확실한 변화구가 있다면 통했다. 하지만 선발로 나서면서 여러 가지 변화구를 던지고 연습도 많이 한다. 가장 먼저 내 판단이 있었고 나이트 투수 코치도 필요성에 관해 조언해줬다"고 덧붙였다. 듣고 있던 한현희가 "(조)상우는 내가 못하는 것을 할 줄 안다. 그 중 가장 큰 장점이라면 몸쪽을 결정구로 쓰면서 타자를 상대하는 것이다"고 칭찬했다.

반대로 조상우는 한현희에 관해 "가끔은 동생 같은 형이다. (한)현희형은 천재성이 있는 선수고 배울 점도 많다"면서 "현희형에게 한 가지 빼앗아 올 수 있다면 '성격'이다. 난 쓸데없이 진지한 면이 있는데 현희형은 그런 것이 없다. 어느 순간에나 낙천적이다"고 했다.

두 선수는 팬들에게 '묵묵한 응원'을 바랐다. 한현희는 "원래 (강팀이던 넥센)처럼 잘할 테니 야구장 많이 찾아와 주셔서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상우는 "재활하는 1년 동안에도 많은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꼭 그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영상] 넥센 한현희-조상우 인터뷰 ⓒ 스포티비뉴스 임창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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