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취재 유현태 기자, 영상 황예린 PD] 축구 국가대표팀의 차두리 전력분석관이 ‘슈틸리케호’ 합류 6개월만에 대한축구협회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물러났습니다.

축구협회는 28일 차 분석관의 사퇴 사실과 함께 차 분석관이 보내온 사퇴 이유를 담은 보도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차 분석관은 보도자료에서 '대표팀에 도움이 되고자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하지 못했다. 신뢰를 보내 준 슈틸리케 감독님과 코치진, 그리고 후배 선수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어려운 과정을 겪기도 했지만 대표팀이 반드시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낼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 차두리 축구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이 28일 사퇴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28일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합류 소감을 밝히는 차 분석관.ⓒ대한축구협회

지난해 10월 27일 대표팀에 합류한 차 분석관은 지난달 28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시리아전이 끝난 뒤 협회에 사의를 밝혔습니다.

이후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팀에 계속 남아달라고 설득했습니다. 그러나 본인이 뜻을 굽히지 않자 축구협회는 최근 사표를 수리했습니다.

차 분석관은 지난해 선임 당시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은 선수 때부터 내게 소중한 곳이다. 선수생활을 그만둔 뒤 다시 대표팀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 주고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하다”며 “무엇이 선수들을 힘들게 했는지 나 역시 경험해서 안다. 선수들의 마음의 짐을 덜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차 분석관의 사퇴에 대해 “B급 지도자 자격증을 갖고 있는 차 분석관이 자신보다 더 높은 단계의 자격증을 가진 지도자가 대표선수 지도를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차 분석관은 독일에서 유럽축구연맹 A급 지도자 자격증을 따기 위한 교육에 집중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차 분석관의 사퇴로 대표팀에서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은 지난달 18일 합류한 정해성 수석코치를 필두로 카를로스 아르무아, 설기현 코치, 차상광 골키퍼 코치로 줄어들었습니다.

축구협회는 차 분석관의 후임자를 선임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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