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용인, 임정우 기자] “경기 하다가 울 뻔 했어요”
고진영(22, 하이트진로)은 28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 72)서 열린 한국 여자 프로 골프(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5억 원)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대회 첫날 6언더파를 친 고진영은 김보령(22, 카카오게임즈), 김혜윤(28, BC카드)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고진영은 경기 초반 지루한 파 행진을 이어 나갔다. 고진영의 샷은 날카로웠지만 퍼트가 말을 듣지 않으며 이븐파를 유지했다. 고진영의 첫 버디는 16번 홀에서 나왔다. 버디로 반등에 성공한 고진영은 17번 홀에서도 버디를 낚아채며 전반에 2타를 줄였다.
후반에는 더욱 더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고진영은 1번 홀부터 3번 홀까지 연속 버디를 쓸어 담으며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분위기를 탄 고진영은 계속해서 버디 사냥에 나섰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파에 만족해야했다.
7번 홀에서는 고진영이 여섯 번째 버디를 추가하며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고진영은 남은 두 홀을 파로 막으며 보기 없는 라운드를 완성했다.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 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보여주며 공동 선두로 대회를 시작하게 됐다. 이번 대회 첫날 공동 선두로 나서며 첫 단추를 잘 꿴 고진영은 타이틀 방어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경기 후 고진영은 “시즌 초반에 성적이 안 좋았기 때문에 분위기가 침체됐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분위기를 바꾸고 싶었는데 대회 첫날 경기를 잘 치른 것 같아서 다행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고진영은 “이 대회에 올 때마다 좋은 기운이 느껴진다.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도 잘 될 것이라는 믿고 싶다. 좋은 기억이 많은 대회인 만큼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대회 2연패에 대한 질문에 고진영은 “타이틀 방어를 꼭 해 보고 싶다. 하지만 다른 대회보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대회 첫날 좋은 위치를 선점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대회를 마무리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고진영은 라운드 도중 눈물을 흘릴 뻔 했다는 이야기도 소개했다.
그녀는 “경기를 하면서 울 뻔 했다. 동반 플레이를 한 김민선과 이정은이 비거리가 너무 많이 나서 자존심이 상했다”면서 “거리가 늘었다고 생각을 했는데 차이가 많이 나니까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거리보다는 퍼트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 생각을 하자마자 다행히 버디 물꼬가 터졌다. 남은 경기에서도 퍼트에 집중해서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영상] [KLPGA] 공동 선두로 나선 고진영이 울 뻔한 사연은? ⓒ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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