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넥센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허정협은 장타력을 앞세워 신인왕에 도전한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27일 두산을 상대한 넥센 라인업에 톱 타자가 생소했다.

2015년 신인인 내야수 송성문이 퓨처스리그에서 갓 올라와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리드 오프 책임을 맡았다.

송성문은 두 번째 타석에서 3루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이날 리드 오프뿐만 아니라 4번 타자도 파격적이었다. 지난 2시즌 동안 1군에서 불과 17경기에 출전했던 허정협이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이 꾸린 신선한 라인업은 디펜딩 챔피언 두산을 7-3으로 눌렀다.

올 시즌 넥센 1군 야수진은 새 얼굴이 주축이다. 이번 시즌 루키인 이정후가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4를 기록하고 있다. 허정협은 홈런 7개로 팀 내 1위다. 여기에 송성문까지 시즌 첫 1군 경기에서 멀티히트로 눈도장을 찍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송성문이 퓨처스리그에서 컨디션이 워낙 좋아서 서건창에 휴식을 줄 겸 믿고 기용해 봤는데 대단히 잘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타격감을 고스란히 이어왔다"고 칭찬하면서 "앞으로 서건창의 백업으로 잘 활용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송성문은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492로 타격 1위였다. 지난 16일 고양과 경기에 3안타를 시작으로 23일 삼성 퓨처스팀과 경기까지 5경기 연속 안타, 이 가운데 4경기에서 멀티히트를 만들어 지난 25일 이번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올랐다.

▲ 넥센 유망주 송성문은 27일 서건창을 대신해 톱 타자 2루수로 나서 3루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 깜짝 활약으로 7-3 승리에 앞장섰다. ⓒ곽혜미 기자

넥센은 1군 야수진을 15명으로 운용한다. 장 감독은 허정협과 송성문을 넥센의 15번째 야수라고 표현하면서 이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 감독은 "난 매일 아침 퓨처스리그 선수들 기록을 확인한다. 직접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물어보면서 관리한다"며 "머릿 속에 15번째 야수 순번을 매겨 놓았다. 이들을 차례로 1군에 올렸다. 투수도 마찬가지다. 투수가 11명이니 12번째 투수를 (1군과 2군에) 돌린다"고 덧붙였다.

장 감독의 머릿 속엔 다음 15번째 야수, 12번째 투수가 있다.

"야수 쪽에선 외야수 김규민과 강지광, 그리고 투수 쪽에선 김홍빈을 주목하고 있다"고 알렸다.

지난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6라운드에 지명받은 좌투좌타 외야수 김규민은 28일 현재 타율 0.425로 퓨처스리그 타격 4위다. 홈런은 4개로 공동 4위 그룹이다. 2015년 수술하고 지난해 복귀한 강지광은 투수 출신으로 강한 어깨와 빠른 발이 장점인 외야수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출전해 타율 0.304를 기록하고 있다. 허정협과 인천고 동문이기도 하다.

장 감독은 "이 방법이 2군 선수들에게 (1군에 오를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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