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연패에 빠진 포항. 상주를 상대로 반등을 노린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집 나가면 고생이다. 잘나가던 포항 스틸러스가 집을 떠나 연패라는 올시즌 낯선 경험을 했다. 이제 안방으로 돌아와 반등을 노린다. '안방 불패' 포항의 상대는 최근 기세가 산 '경북 이웃' 상주 상무다.

포항은 29일 오후 3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상주와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8라운드를 치른다.

두 팀 간 승점 차이는 2점에 불과하다. 포항이 승점 13점(4승 1무 2패)으로 3위, 상주가 승점 11점(3승 2무 2패)으로 5위다. 포항이 이기면 1위 전북 현대(승점 17점)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다. 상주가 승점 3점을 얻으면 3위 포항을 밀어낸다.


FA컵 미끌, 전북전 삐끗…'연패' 포항이 '연승' 상주를 맞는 자세

뜻밖의 선전을 하던 포항은 FA컵에서 미끌어지더니 7라운드에서도 삐끗했다. 지난 19일 열린 FA컵 32강에서 부산 아이파크에 0-1로 졌고, 23일 열린 7라운드에서는 전북 현대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결과적으론 2연패다. 부산을 상대로 올시즌 첫 무득점 경기를 했고, 전북전에서도 골은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상하리 만큼 포항은 긍정적인 자세다.

포항 최순호 감독은 "(연패 중이라고 해서) 분위기가 침체되는 것은 없다. 오히려 선수들이 전북전을 하고서 자신감을 얻었다고나 할까"라면서 "기대 이상 성적을 보여왔는데, 우리에게도 중간 점검을 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상주전에 대해서는 '걱정'보다 '기대'를 했다. 3경기 째 승리를 못 챙기던 상주는 FA컵에서 강릉시청을 1-0으로 꺾은 데 이어, 7라운드에서 광주를 1-0로 제압했다. 상승세를 탄 상주에 대해 최 감독은 "좋은 팀이다. 선수들도 다 실력이 되니 상무에 갔다"며 "다 개인 기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조직력과 개인 능력이 맞서는 경기가 될 것 같다. 굉장히 재밌을 것"이라고 했다.

▲ 최순호 감독은 '위기'를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공격력' 주목 받지만…승부는 '수비'에서 갈린다

포항이 전북전에서 침묵하긴 했지만 여전히 12골로 클래식 득점 1위다. 5골을 넣은 양동현에 이어 룰리냐(3골), 서보민(1골), 손준호(1골)까지 버티고 있다. 여기에 좌우 풀백들의 공격 가담이 눈부시다. 어깨 부상으로 전북전에 결장했던 강상우가 돌아오는 만큼, 보다 왼쪽에 활기가 띌 전망이다. 상무도 공격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기록(8득점)으로는 한참 뒤지지만 김호남(4골), 주민규(1골), 신진호(1골) 등 공격 자원들이 탄탄하다.

주목받는 건 공격 부문이나 승부를 가를 변수는 수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포항과 상주는 7라운드까지 나란히 8실점을 했다. 포항이 클린 시트를 기록한 건 2번, 상주는 3번이다. 기록에 비해 수비 불안은 상주 쪽이 더 지적받는다. 전북전에서 4골을 내준 것이 컸다. 광주전에서는 수비에 힘을 쏟아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그만큼 공격력은 빛을 발하지 못했다.

최순호 감독 역시 '수비'를 관전 포인트로 봤다. "상주도 공격적인 팀이다. 전북전과 같이 공격적인 양상이 보일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상주 수비에 문제가 있으니 더 해볼 만 하다"고 했다.

MATCH FACT

* 포항을 올시즌 홈에서 진적이 없다. 3전 3승을 기록하고 있다. 원정 기록은 1승 1무 3패다.

* '득점 1위' 포항은 7라운드 전북전에서 처음으로 리그 무득점을 기록하고 0-2로 졌다.

* 통산 전적에서는 포항이 7승 3무로 상주에 앞서있다. 10경기에서 포항을 19골을 넣고 12골을 실점했다.

* 포항은 올시즌 선제골을 넣은 경기에서 진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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