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여건욱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좋은 의미에서, 올해 LG 트윈스는 마치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홀로 야구를 하는 팀 같다. 리그 평균자책점이 4.32인 가운데 유일하게 2점대 2.73이다.

2위 NC 다이노스가 4.10이니 무려 1.37이나 차이.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와 지난해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잡은 임정우, 셋업맨 후보 이동현이 없는데도 이 정도다.

28일 LG 양상문 감독은 "아직 허프와 임정우의 복귀 시점을 구체적으로 말하기 이르다"고 했다. 애초 이달 안에 돌아올 것으로 보였던 두 선수 모두 퓨처스리그 경기조차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동현 역시 마찬가지다.

주력 투수 3명을 빼놓고도 독보적인 성적을 내고 있는 LG는 지금 테이블에 모든 카드를 다 꺼내지도 않았다. 중장기적으로 선수층을 더욱 두껍게 할 이들이 남아 있다.

봉중근과 유원상은 재기를 노린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던 유원상은 16일부터 퓨처스리그에 출전했다. 첫 두 경기에서는 1이닝씩, 24일 고양전, 28일 두산전에서는 각각 2이닝을 책임졌다.

▲ LG 봉중근 ⓒ 곽혜미 기자
캠프 막판 담 증상으로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봉중근은 2주 전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고 있다. 16일 두산전과 20일 경찰전에서 각각 1이닝 무실점, 23일 KIA전에서는 2이닝 무실점했다. 26일 고양(NC 퓨처스팀)을 상대로 선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 양상문 감독은 "선발 등판에 큰 의미는 없고, 투구 수를 늘리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얘기했다.

'긁지 않은 복권'도 있다. SK와 트레이드에서 영입한 오른손 투수 여건욱이다. LG는 2015년 7월 SK에 정의윤, 신재웅, 신동훈을 내주고 임훈과 진해수, 여건욱을 데려왔다. 임훈은 외야에서, 진해수는 불펜에서 꾸준히 출전하고 있지만 여건욱은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고 재활에 시간을 보냈다.

28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와 1이닝을 던질 예정이었는데 하루 뒤인 29일로 밀렸다. 양상문 감독은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재활을 마치고 실전에 나간다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2014년 시즌까지 구원과 선발을 오가며 활약했고, 장기적으로 LG에서는 선발투수로 나설 전망이다. 

여기에 신인 왼손 투수 손주영, 상무에 있는 왼손 투수 임지섭 등도 기대를 걸어볼 만한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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