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틴 니퍼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지난해와 시작은 다르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6, 두산 베어스)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팀이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지만, 곧 페이스를 찾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니퍼트는 28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2-0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은 시즌 성적 11승 1무 12패를 기록하며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니퍼트는 28경기에 등판해 22승 3패 167⅔이닝 평균자책점 2.95로 활약하며 정규 시즌 MVP로 뽑혔다. 아울러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인 210만 달러를 받으며 두산에서 7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투구 내용은 변함 없었다. 150km를 웃도는 빠른 공을 주 무기로 호투를 이어 갔다. 지난 7일 넥센전에서 4⅔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주춤하긴 했지만, 나머지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에이스의 힘을 보여 줬다. 5경기 2승 2패 32⅔이닝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달리 승운은 따르지 않았다. 니퍼트는 경기당 1.65점을 지원받으면서 어렵게 마운드에서 버텼다. 

▲ 더스틴 니퍼트(왼쪽)와 양의지 ⓒ 곽혜미 기자
니퍼트는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하면 딱히 달라진 건 없다. 지난해랑 똑같은 투구를 펼치고 있는데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20승을 해야한다, 5승을 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진 않는다. 팀이 이기는 상황에 놓일 수 있도록 돕는 게 내가 할 임무"라고 힘줘 말했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니퍼트는 8일 휴식 후 등판한 것과 관련해 "특별히 아픈 건 아니고, 팔에 피로가 많이 쌓여서 쉬는 쪽을 선택했다. 초반에 무리하지 않고 쉬면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몸 상태는 괜찮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 팀이 고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입을 열었다. 니퍼트는 "우리 팀이 힘든 걸 알고 있다. 야수들과 투수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 지난해와 같은 선수들이 같은 포지션에서 뛰고 있는데, 솔직히 (고전하는)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144경기 가운데 24경기를 치른 만큼 시즌 초반 흐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니퍼트는 "한 가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하고 있고,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시즌 끝날 때까지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며 동료들을 향한 믿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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