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1, 삼성증권 후원, 세계 랭킹 94위)이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31, 스페인, 세계 랭킹 5위)을 상대로 분전했지만 아깝게 무릎을 꿇었다.

정현은 29일(한국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 500시리즈 바르셀로나 오픈 단식 8강전에서 나달에게 세트스코어 0-2(6<1>-7 2-6)로 졌다.

정현은 이번 대회 2회전에서 필리프 콜슈라이버(독일, 세계 랭킹 31위)를 꺾고 이변을 예고했다. 그는 16강전에서 세계 랭킹 21위의 강자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를 2-0(6-1 6-4)으로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즈베레프를 꺾으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를 이긴 정현은 8강에서 나달을 만났다. 나달은 로저 페더러(36, 스위스, 세계 랭킹 4위)와 노박 조코비치(30, 세르비아, 세계 랭킹 2위) 앤디 머레이(30, 영국, 세계 랭킹 1위)와 '빅4'로 불리는 강자다.

그는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 오픈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14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클레이코트의 황제'로도 불리는 나달은 프랑스 오픈에서만 역대 최다인 9번 우승했다. 2010년 US오픈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성공했다.

'살아있는 테니스의 전설'을 만난 정현은 1세트부터 기죽지 않았다. 먼저 브레이크에 성공한 이는 정현이었다. 정현은 장기인 백핸드와 그라운드 스트로크로 나달을 몰아붙었다. 3-1로 앞선 정현은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 라파엘 나달 ⓒ GettyImages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나달은 정현의 특징을 파악했다. 정현의 포핸드를 공략하기 시작했고 강한 스트로크는 물론 절묘한 드롭샷까지 시도하며 정현의 수비를 흔들었다. 나달은 내리 3게임을 이기며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나달이 제 기량을 찾았지만 정현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정현은 시종일관 나달과 팽팽하게 맞섰고 1세트 승부는 6-6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다.

뒷심 싸움에서 경험이 많은 나달이 정현을 압도했다. 나달은 6-0으로 앞서며 정현의 추격을 뿌리쳤다. 나달은 타이브레이크를 6-1로 이기며 1세트를 따냈다.

승부처인 1세트를 내준 정현은 2세트에서 급격히 흔들렸다. 정현은 1세트에서는 좀처럼 나오지 않은 범실이 쏟아지며 무너졌다. 또 예선을 거친 정현은 2세트에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나달은 5-1로 크게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나달이 2세트를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준결승에 진출한 나달은 이 대회 10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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