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한화 감독은 28일 경기를 앞두고 "이제부터 투수 교체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잘 돌아가던 한화 선발진이 4월 끝무렵에 흔들린다.

매 경기 5이닝을 책임지는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배영수와 다르게 송은범과 이태양 안영명이 모두 직전 선발 등판 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송은범은 14일 SK와 경기에 2⅓이닝 4실점, 22일 kt와 대결에서 3이닝 7실점으로 강판됐다. 이태양은 15일 SK를 상대로 3⅔이닝 8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안영명은 20일 LG에 1⅔이닝 2실점으로 2회를 채 버티지 못했고 26일 롯데와 경기에서도 3이닝 3실점으로 선발 임무를 못 채웠다.

게다가 개막전을 시작으로 5경기를 든든하게 책임진 비야누에바가 이탈한다. 비야누에바는 지난 25일 롯데와 경기가 끝나고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치료를 위해 지난 27일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 공제 병원으로 갔다. 28일 1군 명단에서 빠졌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두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건너뛰어야 한다. 골이 아프다"며 "이제 송은범 이태양 안영명이 제 공을 찾을 수 있는지 여부에 우리 팀 향방이 달렸다"고 되뇌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이제 우리 팀은 투수 교체가 빨라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최근 프로야구를 보면 많이 바뀌었다. 초반에 넘어가는 경기가 많다. 선발투수들을 잘 바꾸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5~6점을 줘도 그래도 두더라. 마땅히 바꿀 투수가 없어서다. NC 김경문 감독은 바로 바꾸더라. 그래서 9연승이 가능했다. 바꿀 투수가 많기 때문에 교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선발에 의존하는 팀은 가라앉는다. 오늘(28일)부터 우리는 그러한 야구를 해선 안 된다"며 "투수 교체 타이밍을 보다 빠르게 한다"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이 지휘한 한화는 지난해 퀵 후크(3실점 이하를 기록하고 있는 선발투수를 6이닝 이전에 교체하는 작전)이 64회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시즌이 개막하기 전부터 에스밀 로저스, 안영명 등 선발투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으며 알렉스 마에스트리 파비오 카스티요 등 다른 외국인 투수들이 제 몫을 못해 선발 순번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런데 올 시즌엔 상황이 달라졌다. 29일 현재 2회에 불과하다. 리그에서 가장 적다. 지난 14일 경기에서야 처음으로 나왔다. 더해서 330만 달러 거액에 데려 온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부상 없이 선발 축을 지키고 배영수가 4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5이닝을 채웠다. 송은범도 개막 두 경기에선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최근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팀이 흔들리는 기미를 보이자 투수들을 최대한 기용하는 쪽으로 노선을 틀었다. 한화 중간엔 마무리 정우람 앞에 송창식 심수창 장민재 박정진 윤규진에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권혁 등 수준급 투수들이 즐비하다.

김 감독은 28일 경기를 앞두고 "오늘부터 전쟁"이라며 변화 의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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