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고영표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t 고영표가 선발 전환 후 맞이했던 첫 고비를 넘겼다. 그것도 완봉승. 투구 이닝은 물론이고 투구 수까지 개인 신기록을 세웠다. 마음가짐을 바꿔보자는 김진욱 감독의 조언이 좋은 영향을 끼쳤다.

고영표는 2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9이닝 6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1, 2회 위기를 넘기면서 추진력을 얻었다. 8회까지 투구 수가 97개로 많지 않아 완봉승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고, 연속 안타를 맞고 주자가 모였지만 3타자 연속 삼진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올 시즌 선발로 보직을 바꾼 그는 첫 경기였던 6일 두산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렇게 선발 전환 성공 사례를 쓰는가 싶더니, 지난 3경기에서는 평균 5이닝 투구를 하면서도 14실점(13자책점)을 허용해 3패를 안았다.

장점과 약점이 분명했다. 오른손 사이드암스로 투수지만 체인지업이 좋아 왼손 타자를 잡을 능력이 있었지만 타순이 한 바퀴 돌면 난타당했다. 지난 4차례 선발 등판에서 1회에는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는 등 1~3회 피안타율이 0.146에 그쳤다. 그런데 4~6회는 완전히 달라진다. 피안타율이 0.396에 달한다.

김진욱 감독은 마음가짐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공의 위력보다는, 더 긴 이닝을 막아보려는 의욕이 역효과를 불러온다고 봤다.

그는 28일 "아직 불펜 투수로 나갈 때의 생각이 머릿속에 있는 것 같다.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꾸다 보니 초반에 힘 조절을 하려고 한다. 그러지 말고 올라갈 때마다 지금 맡은 이닝을 전력투구로 막는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29일 완봉승을 거둔 고영표는 경기 후 "한 이닝씩 전력투구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치 입을 맞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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