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얀의 득점 감각에 물이 올랐다. 대구가 가장 조심해야 할 선수.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K리그 클래식 무대에 돌아온 대구FC가 '디펜딩 챔피언' FC서울과 맞대결을 치른다. 서울의 우세가 확실하지만 대구는 반란을 바라보고 있다.

대구와 서울은 3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홈팀 대구는 1승 3무 3패(승점 9점)로 10위에, 원정 팀 서울은 3승 3무 1패(승점 12점)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서울의 전력이 우세하다. 시즌 초 수비 불안에 고생했지만 스리백으로 바꾼 뒤 안정을 찾았다.

수비력 안정과 함께 공격력도 나아졌다. 데얀을 중심으로 공격도 점차 살아나고 있다. 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세 골을 터뜨렸고, 지난 주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상하이 상강전에서도 비록 2-4로 패했지만 2골을 뽑으며 멀티 골을 터뜨렸다. 상하이전에서 데얀을 제외하는 등 대구와 경기에도 신경을 썼다. 

수비가 안정을 찾고 공격이 살아났다는 의미니 이제 반등을 노릴 때다. 포항 스틸러스가 상주 상무에 패하면서 승점 추가에 실패하고 4위로 내려왔다. 서울엔 선두권 추격의 절호의 기회다. 

▲ 외국인 선수들 결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에반드로의 어깨가 무겁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는 일단 막는다. 7경기에서 12실점이나 했지만 수비력은 약하지 않다. 대구는 수비와 미드필더 라인을 좁혀 수비한다. 지금까지 어떤 팀도 대구의 수비 공략이 쉽진 않았다. 손현준 감독 역시 수비부터 시작해 역습을 노릴 계획이다. 그는 "데얀의 득점력을 조심해야 한다. 미드필더에서 주세종이 세밀하게 푸는 것이 위협적이다. 최근 서울이 스리백을 쓰고 있어 그에 대해서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다. 측면이나 미드필드에서 공격적으로 올라오고 나면 뒤에 공간이 생길 것이다. 그걸 공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수비를 펼칠 때 체력적 부담을 조심해야 한다. 압박 강도가 후반전이 흐르면 흐를수록 떨어진다. 12실점 가운데 전반에 4골을 허용했고, 후반에 8골을 내줬다. 후반전 체력,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수비가 엷어진다. 7라운드에서도 제주 유나이티드에 2-4로 크게 졌지만 전반까진 1-1로 맞섰다.

역습을 이끌 공격진도 상황이 좋지 않아 고민이 있다. 우선 부상자가 많다. 손 감독은 "세징야의 상태가 좋지 않다. 신창무는 목 디스크가 있고, 박세진은 무릎을 다쳤다. 레오도 경고 누적으로 결장해 출혈 많지만 다른 선수들이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승리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대구 공격은 외국인 선수들의 개인기에 의존도가 높다. 레오와 세징야가 결장한 가운데 어떤 식으로 공백을 메울지가 매우 중요하다. 미드필더 신창무과 측면 수비수 박세진도 공격력을 갖춘 선수라 공백이 아프다.

애써 수비를 하고도 공격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면 다시 수세에 몰린다. 외국인 선수까지 결장하는 가운데 시작이 중요하다. 역습 기점 김선민의 활약이 중요하다. 손 감독은 "동계 훈련은 걸렀지만 몸이 빨리 올라왔다. 중원 경기 운영과 조율 능력이 뛰어나다.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며 활약을 기대했다. 

두 팀의 감독 모두 전술적 색은 뚜렷하다. 전술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서울 황선홍 감독은 주도권을 틀어쥐고 대구를 몰아붙이려고 할 것이다. 대구는 우선 견디고 반격하려 한다.

식상한 말이지만 '선제골'이 중요하다. 대구가 선제골을 터뜨리면 '버티기'에 이은 '반격'으로 '대어 잡기'에 성공할 수도 있다.

반대로 서울이 선제골을 터뜨리면 앞으로 나서는 대구의 뒤를 쳐 대량 득점이 나올 수도 있다. 후반으로 갈수록 떨어질 대구의 체력이 서울의 공격에 부채질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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