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던지지 못한 이유는 SK 와이번스에 홈런 타자가 많아서 그렇지 않을까."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선발투수 페트릭은 빠른 볼보다 투심 패스트볼을 즐겨 던지는 변형 속구 투수다. 평균 시속 140km 중반대인 페트릭은 뛰어난 제구를 앞세워 범타 유도를 잘한다. 범타 유도로 상대 타선을 봉쇄하며 '최저 연봉 외국인 선수' 꼬리표를 스스로 지우고 있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페트릭이 등판한 6경기에서 스트라이크는 62.7%, 볼은 37.3%를 기록했다. 2-1에 가까운 비율이다. 그러나 29일 SK 와이번스전 스트라이크와 볼을 제외하면 스트라이크 비율이 더 높아진다. 페트릭은 SK 타선을 맞아 1-1에 가까운 비율을 기록했다.

페트릭은 경기에서 투구 수 98개를 기록하는 동안 스트라이크 54개를 던졌다. 볼은 44개다. 10개 차이로 평소 페트릭 비율과 맞지 않는 수치를 기록했다. 제구 난조를 겪었지만 페트릭은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4볼넷 1사구로 개인 한 경기 최다 4사구 기록은 경신했지만 폭발한 타선과 최소 실점 호투로 데뷔 첫 승을 챙겼다.
▲ 페트릭 ⓒ 곽혜미 기자

경기 후 승리투수 페트릭에게 제구가 어려웠는지 물었다. 페트릭은 "원래 볼을 많이 던지는 스타일이 아니다. 리듬을 타지 못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데 애를 먹었다"며 경기 때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페트릭 공을 받은 포수 권정웅은 "잘 던지는 투수니까 크게 리드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중간에 제구가 흔들렸을 때가 잠시 있었는데 그때 빼고는 괜찮았다"며 제구가 흔들려 위기가 있었다고 했다.

페트릭은 이유를 'SK 홈런 타선'으로 꼽았다. "SK에 홈런 타자가 많아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을 수도 있다" 페트릭은 SK 강타선을 인정했다. SK는 29일 경기 종료까지 올 시즌 25경기에서 42홈런을 쳤다. 팀 홈런 리그 전체 1위다. 2위는 NC 다이노스로 24홈런이다. 큰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페트릭은 홈런 단 하나도 내주지 않고 6이닝 1실점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이어 등판한 삼성 구원진은 SK 강타선에 홈런 3개를 내줬다. 백정현이 한동민에게, 심창민이 최정에게 맞았다. 한동민-최정으로 이어진 2, 3번 타순에서 백투백 홈런이 터졌다. 8회에는 박정권이 우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삼성이 5-1로 앞선 7회초 한동민과 최정이 나란히 홈런포를 터뜨리며 4-5로 추격했다. 최종적으로 경기는 삼성이 12-5로 이겼다. 그러나 삼성 타선이 7회말 반격하며 5점을 뽑지 않았다면 근소한 점수 차를 만든 SK가 연거푸 아치를 그려 경기 흐름을 뒤집었을 수도 있다. 선발투수 투구 내용을 바꿀 정도로 위협적인 홈런 타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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