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넬.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kt는 8일 현재 팀 타율이 2할3푼5리로 10개 구단 중 꼴찌다. 1위 넥센(.297)에 비해 6푼 이상이 낮은 수치다.

주포인 유한준 이진영의 페이스가 아직 좋지 못한 탓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타선의 힘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이럴 땐 중심 타자의 한 방이 더욱 그리워질 수 밖에 없다. 4.37로 나름 안정감 있는 마운드를 구축하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가장 큰 힘이 될 수 있는 선수는 역시 외국인 타자다. 3번이나 4번에서 홈런을 펑펑 쳐주는 외국인 타자가 있다면 답답한 혈을 조금이나마 뚫어볼 수 있다.

하지만 kt의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큰 기대를 품고 영입했던 모넬이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넬은 8일 현재 타율이 1할8푼2리에 불과하다. 홈런은 2개 뿐이고 타점도 8개에 불과하다. 중심타자라는 표현을 쓰기 부끄러운 수준이다. 그렇다면 모넬은 어떤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일까.

A전력분석원은 "한국야구에 대한 이해가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거포 상대 변화구 위주 볼 배합에 대한 적응력이 너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마이너리그 경력이 많은 선수여서인지 몰라도 피해가는 승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투수가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승부를 걸어오는 볼 배합에 익숙한 것 같다. 바깥쪽 변화구에 특히 약점을 보이는데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모넬은 좌투수가 던지는 슬라이더와 우투수가 던지는 체인지업에 약점을 보이고 있다. 슬라이더의 헛스윙률은 44.4%이고 체인지업은 무려 60.9%의 헛스윙을 했다. 도망가는 변화구에 번번히 당했음을 뜻한다.

B전력분석원은 "모넬의 약점은 사실 몸쪽에 있다. 본인도 그걸 알고 있다. 그렇다보니 투수 입장에선 공략이 쉬워질 수 있다. 몸쪽 직구를 보여준 뒤 바깥쪽으로 변화구를 떨어트리면 걸려들 확률이 매우 높다. 몸쪽에 부담을 갖고 있으니 바깥쪽이 보이면 반응이 많이 일어난다. 또 2스트라이크 이후엔 몸쪽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면 효과적이다. 모넬도 바깥쪽 변화구에 대한 인식이 있다보니 2스트라이크 이후엔 약점인 몸쪽에 대한 대비가 더 나빠진다"고 말했다.

C전력분석원은 기술적 단점도 언급했다. "모넬은 몸통 스윙이 평행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무너지며 나오는 유형이다. 그러면서 바깥쪽을 잘 걷어올리면 모르겠는데 쓰러지면서도 바깥쪽 공에 잘 당한다. 구조적으로 잘 치기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 야구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흥미로운 것은 모넬이 2군에선 펄펄 날고 있다는 점이다. 모넬은 퓨처스리그서 3할8푼5리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8경기서 홈런도 3개나 쳤다. 이 부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D전력분석원은 "요즘 우리 퓨처스리그는 분위기가 많이 변했다. 선수들이 성적을 내기 위한 경기를 한다. 그만큼 변화구 구사 비율도 높다. 모넬이 2군의 그런 볼 배합에는 적응했다는 걸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솔직히 모르겠다. 수준이 떨어지는 변화구에만 대처가 가능한 것이라면 부진이 길어질 수도 있다. 반대로 나름 적응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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