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번이 크로스를 끊어낸 유벤투스 수비, 그 가운데서도 빛난 키엘리니(가운데).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물러서지 않는 유벤투스 스리백의 수비력이 AS모나코 공격진을 질식시켰다.

유벤투스는 10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유벤투스는 1,2차전 합계 4-1, 완벽한 결과로 2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복귀했다.

완벽한 결과의 시작은 수비였다. 1차전에 이어 스리백으로 수비진을 꾸렸다. 노련한 안드레아 바르찰리, 조르지오 키엘리니,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공격적으로 나선 모나코의 공격에 맞섰다. 다니 알베스와 알렉스 산드루가 측면 수비를 맡았다.

모나코의 공격은 측면의 빠른 발을 활용해 시작된다. 스리백의 측면 수비는 윙백 혼자 맡는다. 윙어 쪽으로 풀백이 접근하면 비교적 쉽게 수적 우위를 확보하고 공격을 펼칠 수 있었다. 킬리안 음바페와 벤자민 멘디가 배치된 왼쪽 공격에 무게감이 실렸다. 실제로도 멘디가 날카로운 크로스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모나코는 크로스로 공격에 불을 붙여보려고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유벤투스 스리백의 수비 때문이었다. 유벤투스 스리백은 크로스가 올라올 때 기다리지 않았다. 크로스가 올라오는 쪽 선수부터 순서대로 앞으로 나서면서 크로스에 대처했다. 이른바 '끊어내는 수비'를 했다. 공격수가 위협적으로 움직여도 번번이 한 발 앞설 수 있었다.

크로스가 슛으로 연결되지 않자 모나코의 공격도 동력을 잃었다. 유벤투스의 골문은 두드리면 열리는 '문'이 아니라 그대로 서 있는 벽과 같았다. 유벤투스는 전반에만 12번의 걷어내기를 기록했고 유효 슈팅을 하나도 주지 않았다. 모나코는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중거리슛에 의존해 단순한 공격을 펼쳤다.


유벤투스는 수비가 모나코 공격수들을 요리하는 동안 공격수들도 힘을 냈다. 2골밖에 기록하지 못한 것이 문제일 정도로 많은 찬스를 잡았다. 공격에 무게를 싣고 나선 모나코 중원은 1차 저지선 임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영리한 침투와 패스로 순식간에 골문 앞까지 전진했다. 다니엘 수바시치 골키퍼가 연이은 선방을 펼쳤지만 견디질 못했다. 전반 33분과 44분 마리오 만주키치와 알베스가 득점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사실상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후반전 모나코가 왼쪽 측면 돌파로 찬스를 잡았다. 후반 22분 음바페의 슛은 부폰의 선방에 막혔다. 2분 뒤 음바페가 기어코 추격 골을 기록했지만 대세엔 영향이 없었다.

음바페가 기록한 2번의 유효 슈팅이 모나코가 경기 내내 기록한 유효 슈팅의 전부였다.

[영상] [UCL] 유벤투스 '수비의 핵' 키엘리니 AS 모나코전 활약상 ⓒ스포티비뉴스 이충훈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