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주키치(오른쪽)는 수비를 잘하는 공격수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유벤투스의 전방 압박은 빈틈 없는 수비를 완성시키는 전술적 포인트다.

유벤투스는 10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유벤투스는 1,2차전 합계 4-1, 완벽한 결과로 2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복귀했다.



유벤투스의 수비 전술은 '간격'이 핵심이다. 미드필더와 수비수가 절묘한 간격을 유지하며 형태를 유지한 채 전후좌우로 움직인다. 어떤 방향에서 공격이 들어와도 빠른 커버플레이가 가능하다. 개인 기량이 뛰어나고 노련한 스리백의 수비력도 대단하다. 

완벽한 균형을 유지하는 수비 전술 때문에 눈에 띄지 않는 '전술적 포인트'가 있다. 바로 전방 압박이다. 유벤투스는 전방 압박을 주전술로 삼는 팀이 아니다. 그러나 분명히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과 파울로 디발라, 마리오 만주키치까지 때에 따라 전방 압박을 펼친다. 특히 만주키치는 강한 몸싸움으로 측면 수비수를 윽박지르는 데 능숙하다. 

목적은 안정적인 후방 빌드업을 방해하는 것이다. 공격적으로 나서는 팀은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기 마련이다. 중심이 앞으로 쏠려 빌드업하는 최후방 수비수와 미드필더의 간격이 벌어졌을 때 유벤투스의 공격수들이 순간적으로 압박을 가한다. 거리가 벌어졌으니 패스로 압박을 벗어나긴 쉽지 않다. 롱패스가 나오기 마련이고 공격 흐름은 끊긴다. 달리는 자동차의 속도를 줄이게 만드는 '과속 방지턱'처럼 유벤투스의 전방 압박은 공격 흐름을 끊는다.

보다 적극적인 압박 시도도 있다. 높은 위치에서 공을 빼앗아 직접 골을 노리려는 시도다. 이런 전방 압박은 상대의 볼 터치가 좋지 않을 때를 이용한다. 패스가 뜨거나 정확하지 않아서 공을 제대로 처리할 수 없을 때 유벤투스 공격수들은 영리하게 다같이 압박을 펼친다. 허둥거리는 수비를 압박하기 위함이다. 

전반 44분 전방 압박에서 공을 빼앗아 디발라가 완벽한 찬스를 잡았다. 다니엘 수바시치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이어진 코너킥 찬스에서 다니 알베스가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추가 골을 터뜨렸다. 전방 압박이 추가 골이 시작됐다.

유벤투스는 FC바르셀로나와 8강 1차전에서도 전방 압박으로 효과를 봤다. 기회를 살펴 공격수가 적극적으로 바르사 최후방을 압박하면서 빌드업을 흔들었다. 공격의 출발이 투박하자 공격 전체가 무기력에 빠졌다. MSN(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 삼총사도 원활한 공격 지원이 없자 힘을 쓰기 어려웠다.

유벤투스는 2년 만에 결승에 올라 21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마드리드의 두 팀 중 누가 결승에 오르더라도 유벤투스의 전방 압박이 공격 전개를 방해할 것이다.


[영상] [UCL] 유벤투스 vs AS 모나코 3분 하이라이트 ⓒ스포티비뉴스 이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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