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현준 기자] 다니 알베스(34, 유벤투스)가 최고의 경기력으로 유벤투스에 챔피언스리그 결승 티켓을 안겼다.

유벤투스는 10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이탈리아 모나코의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전반 33분 마리오 만주키치, 전반 45분 다니 알베스의 연속 골에 힘입어 모나코를 2-1로 꺾고 1, 2차전 합계 4-1로 UCL 결승에 진출했다.

알베스가 이번 경기에서 다시 ‘월드 클래스’로서 능력을 보여줬다. 4일 모나코와 UCL 4강 1차전에서 2개의 도움으로 맹활약했던 알베스가 그 이상의 놀라운 활약을 보여줬다. 날카로운 오버래핑과 예리한 패스를 바탕으로 알베스는 공수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펼쳤다.

그 시작은 전반 33분이었다. 알렉스 산드루-파울로 디발라를 거쳐 볼을 받은 알베스가 모나코의 수비 틈을 파고드는 만주키치에게 예리한 크로스를 올려줬고, 만주키치가 선제골을 성공시키면서 모나코의 기세를 꺾었다.

선제골에 기여한 뒤에도 그는 만족하지 않았다. 더욱 공격적인 오퍼래핑으로 모나코의 왼쪽을 압박했고, 벤자민 멘디와 측면 대결에서 우위를 가져갔다. 전반 36분엔 수비진을 허무는 침투 패스로 모나코를 흔들었다.

전반 종료를 앞두곤 알베스가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다니엘 수바시치가 몸을 던져 쳐낸 볼을 곧장 발리슛으로 모나코의 골망을 꿰뚫었다. 알베스의 골이 터지자 유벤투스 스타디움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고, 모나코 선수들은 알베스의 골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상 유벤투스의 UCL 결승 진출을 선언하는 골이었다.

지난 시즌 알베스는 세르지 로베르토의 성장과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시즌 중 여러 차례 방출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결국 바르셀로나에서 입지가 위험해지자 알베스는 유벤투스로 이적을 선택했다. 바르셀로나에서 8시즌이나 활약했던 알베스의 끝은 씁쓸했다.

하지만 알베스는 불과 1시즌 만에 부활에 성공했다. 유벤투스에서 전성기 시절 보여주던 빠른 스피드를 되찾는데 성공했고, 스피드가 살아나자 폭발적인 공격력도 증폭됐다. 그리고 지난달 친정팀 바르셀로나와 UCL 8강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알베스는 1, 2차전 모두 풀타임을 뛰면서 측면을 완전히 지배했고, 유벤투스는 바르셀로나를 합계 3-0으로 꺾고 UCL 4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자신을 내보낸 팀에 완벽한 복수였다.

기세가 오른 알베스의 경기력은 멈출 줄 몰랐다. 유럽에서 주목하는 신성들이 모인 모나코와 UCL 4강전 2경기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1골 2도움을 기록, 유벤투스를 2시즌 만에 UCL 결승 무대에 올려놨다.

[영상] '카디프로!' Goal's - 유벤투스 vs AS 모나코 ⓒ이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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