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밀 글리크의 거친 장면
[스포티비뉴스=정현준 기자] 패기와 돌풍의 팀 AS모나코가 넘기엔 유벤투스란 산은 너무나도 견고했다.

모나코는 10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이탈리아 모나코의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전반 33분 마리오 만주키치, 전반 45분 다니 알베스에게 실점하면서 유벤투스에 1-2로 패했다.

4일 유벤투스와 UCL 4강 1차전에서 0-2로 패했던 모나코는 역전을 위해선 3골이 더 필요했다. 2골이 뒤진 상황인 만큼, 모나코는 위험을 감수해야만 했다. 승리가 절실한 모나코는 왼쪽 풀백으로 1차전에서 부상으로 결장한 벤자민 멘디를 기용, 필승의 의지를 보였다.

경기 초반은 멘디의 복귀로 공격력이 강화된 모나코가 주도했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킬리앙 음바페의 돌파는 위협적이었고, 라다멜 팔카오도 유벤투스의 수비진과 치열히 싸웠다. 2선의 베르나르도 실바도 최전방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고자 분주히 움직였다. 하지만 유벤투스의 노련한 수비에 공격은 번번이 차단됐고, 오히려 수비 뒤를 노리는 유벤투스의 공격에 계속 흔들렸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모나코는 급한 마음에 서둘러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다급한 마음에 펼치는 공격이 제대로 전개될 리 없었고, 볼을 쉽게 뺏기면서 유벤투스에 기회를 제공했다.

전반 33분 만주키치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시점부터는 다급하게 공격을 펼쳤으나 급한 만큼 깔끔한 마무리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리고 전반 45분엔 알베스에게 2번째 실점하면서 급격히 흔들렸다. 그 뒤로 후반 24분 음바페가 만회 골을 넣긴 했지만 한 골로 넘어간 분위기를 되찾기는 어려웠다.

이번 시즌 모나코는 음바페, 팔카오를 비롯해 실바, 토마스 르마, 티무네 바카요코 등을 앞세워 돌풍의 팀으로 떠올랐다. 특히 주전들 대부분이 20대 초반으로 구성된 만큼, 한 번 상승세를 타면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상대를 쓰러뜨렸다. 특히 지난달 도르트문트와 UCL 8강에선 화끈한 난타전을 펼친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두기도 했었다.

하지만 유벤투스와 경기에서 난관을 타개할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그리고 결정적인 상황에서 냉정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이 없었다. 여기에 확실한 팀을 잡아줄 확실한 구심점도 없었다. 팔카오가 주장으로 나섰지만 그라운드에서 그의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반면 유벤투스는 베테랑을 중심으로 파울로 디발라 등 젊은 선수들이 융합되면서 끈끈한 조직력을 보여줬다. 수비 상황에선 당황하지 않고 침착히 맞서자 오히려 모나코가 당황하면서 그동안 보여줬던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 뒤로 모나코는 페이스를 잃었고, 카밀 글리크가 곤살로 이과인을 밟는 등 거친 행동으로 흥분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면서 13년 만에 찾아온 UCL 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영상] '카디프로!' Goal's - 유벤투스 vs AS 모나코 ⓒ이충훈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