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타임머신이 있다면 에디 알바레즈(33, 미국)는 딱 7개월 전으로 돌아가고 싶을 것이다.

지난해 11월 13일(이하 한국 시간), 2003년부터 13년 동안 종합격투기 파이터로 쌓은 명성에 커다란 금이 갔다.

알바레즈는 UFC 205 메인이벤트에서 2라운드 코너 맥그리거(28, 아일랜드)의 펀치 연타를 맞고 쓰러져 라이트급 타이틀을 빼앗겼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였다. 케이지에 올라가 두 개의 챔피언벨트를 어깨에 두르고 기뻐하는 맥그리거를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알바레즈는 9일 팟캐스트 '루크 토마스 쇼'에서 "바로 훈련에 복귀했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날 용서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당한 패배로 꽤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절치부심한 알바레즈가 옥타곤으로 돌아온다. 오는 14일 UFC 211에서 더스틴 포이리에(28, 미국)와 맞붙는다.

포이리에는 2015년 페더급에서 라이트급으로 올라와 5승 1패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라이트급 랭킹 9위. 알바레즈가 자존심 회복을 위해 반드시 꺾어야 하는 상대다.

▲ 뼈아픈 패배의 상처, 잘 아물었을까?

랭킹 3위 알바레즈는 여기서 이겨야 타이틀 도전권 경쟁을 펼치는 랭킹 1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랭킹 2위 토니 퍼거슨과 섞일 수 있다.

전 챔피언이지만 메인 카드에 들어가지 못한 수모부터 견뎌야 한다. 알바레즈의 재기전은 UFC 211 언더 카드 마지막 경기다.

메인 카드 △스티페 미오치치와 주니어 도스 산토스의 헤비급 타이틀전 △요안나 예드제칙과 제시카 안드라데의 여성 스트로급 타이틀전 △데미안 마이아와 호르헤 마스비달의 웰터급 경기 △프랭키 에드가와 야이르 로드리게스의 페더급 경기 △헨리 세후도와 서지오 페티스의 플라이급 경기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지 못했다.

뼈아픈 패배를 얼마나 잘 극복했는지가 중요하다. 심리 상태가 경기 내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알바레즈는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 덕에 홀가분해졌다고 밝힌다. "악몽이 현실이 됐다. 그런데 자유를 느꼈다.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일어났지만 내 주위에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 내 가족도, 내 친구들도 그대로 내 옆에 있다. 나도 그대로다. 모두들 내가 다시 싸우기를 바랄 뿐이었다. 악몽 같은 일을 겪지 않았다면 이 자유를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알바레즈는 두 단체 UFC와 벨라토르에서 챔피언에 오른 유일한 선수다. 총 전적은 28승 5패. 하파엘 도스 안요스, 앤서니 페티스, 길버트 멜렌데즈, 아오키 신야, 마이클 챈들러, 팻 커란 등에게 이겼다.

타격과 레슬링의 균형이 잡혀 있는 올라운드 파이터로 별명은 '언더그라운드 킹(The Underground King)'이다.

알바레즈가 마지막에 출전하는 UFC 211 언더 카드는 오는 14일 아침 7시부터 SPOTV와 SPOTV ON에서 동시 생중계된다. 메인 카드는 오전 11시부터 SPOTV ON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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