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엘 로메로는 잠정 타이틀전을 갖거나 마이클 비스핑과 조르주 생피에르의 경기 승자와 싸울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UFC 212에서 요엘 로메로(40, 쿠바)와 미들급 잠정 타이틀전을 가질 수 없다면 은퇴하겠다"던 앤더슨 실바(42, 브라질)가 노선을 변경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실바에게 잠정 타이틀전을 주지 않겠다. 은퇴하고 싶으면 은퇴하라"고 강경하게 나오자, 다음 달 4일(이하 한국 시간) UFC 212 출전을 포기하겠다고 하더니 "로메로에게 타이틀전 기회를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바는 9일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전권을 쥔 화이트 대표가 로메로를 옥타곤에 올려야 한다. 로메로는 랭킹 1위로 1순위 도전자다.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도 로메로와 싸울 준비가 됐다고 했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둘이 붙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바는 UFC가 미들급 경기를 한 번도 뛰지 않은 조르주 생피에르(35, 캐나다)에게 미들급 타이틀 도전권을 준 것에 화가 나 있다.

"화이트 대표는 제 발을 찍었다. 난 지금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 UFC는 스포츠 종목이 아니다. 종합격투기가 스포츠 종목이다. UFC는 종합격투기 경기를 여는 회사일 뿐이다. 사람들에게 이것을 이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생피에르가 "오는 10월까지는 타이틀전을 뛸 수 없다"고 말해 미들급은 더 혼란에 빠졌다.

로메로도 어지럽긴 마찬가지다. 그는 10일 팟캐스트 '라피드 파이어'와 인터뷰에서 "비스핑과 생피에르는 기자회견까지 마쳤다. 계약서에 사인도 했다. 일단 싸우기로 했으면 몇 개월이나 경기를 연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스핑은 오는 7월에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생피에르의 일정에 따라 모든 게 바뀌었다. 내 경기도 뒤로 밀리게 된다. 미들급 전체가 정체될 수밖에 없다"고 답답해했다.

"비스핑과 생피에르의 타이틀전이 더 이상 연기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한 로메로는 최악의 사태도 대비하고 있다. 조건만 맞는다면 잠정 타이틀전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내 앞에 누가 서든 상관하지 않는다. 게가드 무사시, 로버트 휘태커, 앤더슨 실바도 좋다. 그러나 내가 획득한 지금 자리에 대한 대우는 필요하다."

"UFC가 자격이 있다고 판단하는 선수와 잠정 타이틀전을 가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난 비스핑과 생피에르의 경기 승자와 싸울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UFC가 어떤 선택을 하든 난 준비할 것이다."

UFC가 생피에르의 요구를 받아들여 오는 10월 이후로 타이틀전을 미룰 것인지 알 수 없다. 오는 7월 경기를 바라던 비스핑도 아직은 조용하다. 미들급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이다.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랭킹 2위 루크 락홀드(32, 미국)가 폭발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9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최고와 최고를 붙이던 예전 UFC는 어디에 있나? 서커스처럼 변하고 있다. UFC가 바로잡으려고 노력한다면 기쁜 마음으로 경기하겠다. 그렇지 않으려면 내 계약을 풀어 달라. 난 챔피언벨트를 위해 옥타곤에서 싸운다. 그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난 나가겠다"고 말했다.

"동기부여가 사라지고 있다. 싸우는 데엔 목표가 필요하다. 난 최고가 되기 위해 옥타곤에 오른다. 챔피언벨트를 원한다. 그런데 거기까지 갈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어두운 터널 속에서 빛을 발견할 수 없다"고 한숨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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