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스타=심재걸 기자] "지난해 같이 신나해줄 사람이 없었다."

'월드 스타' 싸이가 정규 8집 앨범의 지각 발매를 놓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당초 싸이는 지난해 말 신곡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줄곧 미뤄졌다. 지난해 11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맞물려 특혜 의혹으로 신음했던 싸이이기도 했다.

싸이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정규 8집 앨범 '4X2=8' 기자간담회에서 "특혜를 받았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다? 전혀 사실이 아닌데 그 당시 너무 뜨거운 이슈였다. 아니라고 계속 말을 드려도 소용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싸이는 "사실 그 것 때문에 연기되지는 않았다. 나는 나와 같은 마음을 공유하고 싶은 뮤지션"이라며 "주로 신나는 노래를 하는데 그 당시 대중은 아무도 신나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 혼자 나와서 그러면 바보 같고 주책 같다는 느낌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렇지 못했다. 적절한 상황이 아니었다"며 "당시 나는 특별한 해명은 없었지만 지금 말한다. 지난해 있던 여러가지 일들은 사실인 게 단 하나도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싸이는 또 "증거도, 근거도 없는데 그렇다고 하면서 퍼지더라. 누군가의 도움으로 빌보드에 오르면 얼마나 좋겠나. 하지만 현실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전했다. 

싸이는 대선 다음 날을 새 앨범 발매일로 정했다. 타이틀 곡명까지 절묘하다. '뉴 페이스(NEW FACE)', 마치 어수선한 정국을 수습할 새 대통령을 환영하는 노래처럼 비춰진다.

싸이는 "앞서 말한 신나는 마음의 공유를 오늘부터는 가능할 것 같아서 날짜를 정했다"며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의 어려운 상황들이 하루 아침에 나아질 것은 아니겠지만 툭툭 털고 각자의 일을 파이팅하면 어떨까. 나도 그러면 어떨까. 그럼 내가 할 일은 신나게 해드리는 것 아닐까. 그래서 오늘로 발매일을 정했다"고 했다. 

싸이는 초심을 두고 의미있는 말을 남기도 했다. 이번 앨범은 싸이가 정규 7집 앨범 이후 1년 반 만에 내놓는 신보다. 오랜 기간 새 앨범 작업에 몰두해온 싸이는 직접 콘셉트를 정하고 프로듀싱까지 도맡았다. 총 10곡이 수록됐다. 

싸이는 "초심을 찾으려고 하는데 그 게 참 찾아도 찾아도 도저히 못 찾겠다"며 "가끔 힘빼고 너답게 해라? 힘을 잘 못 빼겠다. 해외를 의식하지 마라? 그 것도 못하겠다. 부담 갖지 마라? 제일 못하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초심이란 말은 요청도 많이 받고 내 입으로 많이 했다. 하지만 지나고 나니 정말 가당치도 않더라. 이제는 40대, 아이 아빠, 모든 상황이 달라졌다"며 "그래서 이번에는 초심 대신 본심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싱글이나 미니 앨범 형태가 아니라 공들여 정규 앨범을 발매한 배경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본심대로 음악을 만들고 춤을 만들고 비디오를 만들며 준비했다. 굉장히 휘발성이 강해진 음원시장이다. 발표를 하고 두 세시간이면 성패가 가려진다. 며칠이 지나면 수록곡은 많이 회자가 안 된다. 만든 사람으로서는 열 곡이 열 손가락과 같다. 깨물면 다 아프다. 요즘 시대에 정규를 미련하게 들고 나오는게 맞나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뷔 17년차로서 풍성한 많은 생각, 뉘앙스를 담은 다양한 노래들을 선보여야 맞지 않나 싶었다."

'강남스타일' 이후 각별히 뮤직비디오에 신경써온 싸이는 이번에도 각별한 공을 들였다.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28억뷰를 넘어서며 이 부문 전 세계 독보적인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타이틀곡 'I LUV IT'에는 아시아 시장과 할리우드를 접수한 이병헌, 다른 타이틀곡 '뉴 페이스'에는 에이핑크의 손나은을 새 '뮤즈'로 섭외했다. 싸이의 8집은 10일 오후 6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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