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국영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오는 8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제16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주 경기장에서 한국 선수들을 볼 수 있을까.

12일 현재 트랙·필드 종목에서 대회 기준 기록을 통과한 선수가 없어 한국 육상에 빨간불이 켜졌다. 마라톤, 경보 선수 등 도로 종목 선수들만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제한된 기간 기준 기록을 통과한 선수에게만 현지 시간 8월 4일부터 13일까지 런던에서 벌어지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준다.

마라톤과 경보, 트랙 10,000m 등 장거리 선수들은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해 7월 23일 사이에 작성한 기록이 기준 기록을 충족했다면 런던에 갈 수 있다.

주 경기장에서 열리는 트랙과 필드 종목의 기준 기록은 지난해 10월 1일부터 7월 23일 사이에 세운 것만 인정한다.

트랙과 필드에서 기준 기록을 통과한 한국 선수는 한 명도 없다.

남자 100m 한국 기록(10초16) 보유자인 김국영(광주광역시청)은 10초47에 머물러 기준 기록(10초 12)을 넘지 못했다. 남자 멀리뛰기의 김덕현(광주광역시청)은 기준 기록(8m15)에 모자란 8m에 그쳤다.

김국영과 김덕현은 트랙·필드를 대표해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섰으나 이번에는 출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기대하는 선수들은 남자 110m 허들의 김병준(국군체육부대), 여자 100m 허들의 정혜림(광주광역시청), 남자 200m 박봉고(강원도청), 남자 포환던지기 정일우(성남시청) 등이 꼽힌다. 그러나 시간이 촉박해 기준 기록을 넘어설지는 미지수다.

다음달 2일부터 5일까지 경북 김천에서 열리는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기준 기록을 통과하지 못하면 따로 국제 대회에 출전해 7월 23일 전까지 기록 단축에 도전하는 수밖에 없다.
 
김병준은 지난 4일 전국종별대회에서 13초69를 찍어 기준 기록(13초48)에 다가섰다. 정혜림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기록한 13초23을 0.25초 더 줄여야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설 수 있다.

박봉고는 32년 묵은 한국 기록(20초41)을 깨야 기준 기록을 충족한다. 기록 격차는 약 0.5초로 만만치 않다. 정일우는 올해 종별대회에서 19m23을 던져 기준 기록(20m50) 충족 기대감을 높였다.

기준 기록 통과가 발등의 불인 트랙·필드 선수들과 달리 마라톤, 경보 선수들은 비교적 여유 있게 기록을 넘어섰다.

남자 마라톤 기준 기록 2시간 19분을 넘은 선수들은 손명준(삼성전자)을 비롯해 12명, 여자 마라톤 2시간 45분을 충족한 선수는 안슬기(SH공사) 등 20명이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이들 가운데 기록이 좋은 선수들을 추려 세계선수권대회에 내보낸다.

남자 20㎞ 경보의 간판 김현섭(삼성전자)을 비롯한 4명도 기준 기록(1시간 24분)을 이미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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