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라포바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마리아 샤라포바(30·러시아)와 유지니 부샤드(23·캐나다)의 감정 싸움이 온라인으로 번져 갔다.

샤라포바와 부샤드는 여자 프로 테니스(WTA) 투어에서 미모와 기량을 겸비한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2014년 윔블던에서 준우승한 부샤드는 2004년 윔블던 우승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샤라포바의 뒤를 이을 미녀 스타라는 점에서 '제2의 샤라포바'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러나 최근 둘은 거의 원수가 되다시피 했다.

금지 약물 양성반응이 나와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15개월 자격 정지를 받고 지난달 말 코트로 돌아온 샤라포바에게 부샤드가 "사기꾼"이라고 맹비난했기 때문이다. 부샤드는 "샤라포바와 같은 선수는 종목을 불문하고 복귀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영구 제명론을 주장했다.

이런 일이 있은 지 불과 열흘 만에 둘이 코트에서 맞대결을 벌여 화제를 모았다. 지난 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WTA 투어 무투아 마드리드오픈 2회전에서 만나 부샤드가 2시간 52분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1(7-5 2-6 6-4)로 이겼다.

이전까지 샤라포바를 상대로 4전 전패로 한번도 이기지 못한 부샤드는 이날 이기고 나서 펄쩍펄쩍 뛰며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기뻐했다.

그리고는 기자회견에서 "다른 선수들이 나를 많이 응원해 줬다.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말해 샤라포바의 심기를 다시 한번 건드렸다.

샤라포바는 그동안 부샤드의 발언에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최근 트위터에서 속내를 밝혔다. 샤라포바의 한 팬이 트위터에 올린 부샤드 비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것이다.

이 팬은 9월 출간 예정인 샤라포바의 책을 패러디 했다. 책 표지에 부샤드의 얼굴을 그려 넣고 아래에는 '내가 샤라포바였다면 좋았을 텐데'라는 글을 적었다. 바로 이 게시물에 샤라포바가 '좋아요'를 눌렀다는 것이다.

영국 신문 데일리 메일, 미러 등은 이런 사실을 보도하며 "샤라포바가 일부러 '좋아요'를 누른 것인지, 얼마나 심사숙고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했다.

부샤드 역시 샤라포바를 꺾은 뒤 트위터에 승리 후 환호하는 자신의 사진을 올려놓고는 '어때?'라고 으스대는 듯한 글을 남겨 샤라포바를 약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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