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현준 기자] 결승 골은 미키 바추아이의 몫이었지만 첼시에서 가장 빛난 건 세스크 파브레가스였다.

첼시는 13일 오전 4시(한국 시간) 영국 웨스트 브로미치의 더 호손스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에서 후반 37분 바추아이의 결승 골로 웨스트 브로미치(WBA)에 1대0으로 승리, EPL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근 들어 파브레가스는 사우스햄튼을 시작으로 에버튼, 미들즈브러와 경기에서 도움 행진을 달릴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미들즈브러와 EPL 36라운드에선 2도움을 더하면서 EPL 최초로 6시즌 동안 두 자리 수 도움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비록 은골로 캉테에게 밀려 예년에 비해 출전 시간이 대폭 줄었지만 출전할 때마다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줬다.

파브레가스는 WBA와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 첼시의 우승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경기 시작부터 수비의 뒤를 노리는 중거리 패스로 WBA를 괴롭혔고, 세트피스를 전담하면서 첼시에 공격 기회를 제공했다. 전반 8분 예리한 프리킥으로 게리 케이힐의 슛을 만들기도 했다. 이어진 디에고 코스타의 슛도 파브레가스가 패스로 제공한 기회였다.

중원에서 팀을 조율하는 능력도 돋보였다. 파브레가스는 안정적인 볼 키핑과 정확한 패스로 첼시의 볼 소유권을 확보했다. 좌우로 넓게 볼을 공급하면서 마르코스 알론소, 빅터 모제스를 활용한 공격을 시도하기도 했다. 수비 상황에선 적절한 위치 선정으로 WBA의 패스를 차단, 은골로 캉테의 빈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첼시는 좀처럼 경기를 풀지 못했다. 워낙 WBA가 수비를 두텁게 형성하면서 첼시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매우 협소했다. 그러자 파브레가스는 2선의 에당 아자르, 페드로 로드리게스에게 볼을 투입, 첼시의 공격진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하는데 주력했다. 전반 32분엔 과감한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노렸으나 볼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전에 들어서도 파브레가스의 영향력은 여전했다. 후반 2분엔 오른쪽 측면에 볼을 전달해 모제스의 슛을 이끌어냈고, 후반 9분엔 흘러나온 볼을 잡아 직접 슛을 시도하기도 했다. 파브레가스의 활약에 힘입은 첼시는 쉬지 않고 WBA를 몰아쳤고, 결국 교체 투입된 바추아이가 골을 터뜨리면서 EPL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이날 파브레가스는 90%의 패스 성공률과 7번의 키 패스를 곁들이며 첼시의 승리에 기여했다. 그리고 경기 후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7.3점을 받으면서 WBA전에서 보여준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영상] 90%의 패스 성공률! 파브레가스 WBA전 활약상 ⓒ스포티비뉴스 서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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