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박대현 기자] LA 클리퍼스가 경기 종료 1.7초를 남기고 터진 크리스 폴의 ‘더 위닝샷(The Winning Shot)'으로 세미파이널 막차 티켓을 거머쥐었다. 현지 언론은 1998년 유타 재즈와의 NBA 파이널 결승에서 마이클 조던이 터트린 'The Shot'에 비견될 만한 슛이었다며 극찬하고 있다.

클리퍼스는 3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2014-2015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7차전에서 111-109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블레이크 그리핀도, 팀 던컨-티아구 스플리터 콤비를 상대로 온몸을 다해 골밑을 사수한 디안드레 조던도, 적재적소 외곽포로 팀 공격에 숨통을 틔어준 JJ 레딕도 아니었다. 주인공은 ‘LA가 사랑하는 야전사령관’ 폴이었다.

경기 종료 8.8초를 남기고 던컨에게 자유투 2개를 내주며 109-109 동점을 허용한 클리퍼스는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폴이 자신을 전담 마크한 대니 그린을 앞에 두고 골밑 돌파를 시도했다. 그린의 밀착 수비와 던컨의 블록을 피해 던진 높은 포물선의 스쿱샷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스테이플스센터 관중은 NBA 역사에 길이 남을 ‘CP3의 7차전 위닝샷’에 열광했다.

정확히 1초가 남은 상황. 반격에 나선 샌안토니오는 앨리웁 플레이를 시도했으나 공은 림으로 향하지 않았다. 디펜딩 챔피언은 백전노장 던컨이 27득점 11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폴의 클러치 능력에 막혀 2년 연속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샌안토니오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탈락한 것은 17년 만이다.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샌안토니오를 따돌린 클리퍼스는 ‘두려운 털보’ 제임스 하든과 리그 최고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가 이끄는 휴스턴 로키츠와 서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두 팀 모두 가드와 빅맨 자원이 강하고 패턴 수비보다 1대1 수비를 즐기는 팀 색깔을 가지고 있다. 폴과 하든의 백코트 맞대결, 하워드와 그리핀의 골밑 싸움이 기대된다.

[영상] 3일 NBA Recap ⓒ SPOTV NEWS 송경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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